[막간] 카디아

"뭐,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일단 계속 마시도록 하지."

"예."

아직 술이 남아 있었고, 잔을 다 비운 우리들은 서로에게 한 잔씩을 따라주고 다시 건배를 하면서 술을 들이켰다. 사실 방금 질문은 당연한 것이다. 클라우디가 더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니까.

ㅡ꿀꺽.

슬슬 배고프다.

이제 성녀님이 만들어 준다는 그 요리 맛을 보고 싶은데. 술만 들어가고 먹을 게 안 들어가니까 좀 그렇다.

"하아..."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한 병을 다 비웠다.

"...몸에 열이 오르는 것 같군."

성녀님의 새하얀 피부가 군데군데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천이 적은 옷이라서 팔, 어깨, 쇄골, 목의 라인이 전부 다 드러나 있어서 티가 난다.

역시 술이 약한 여자답게 바로 반응이 온 모양이다.

"성녀님. 괜찮으십니까?"

문득 저번에 갑자기 옷을 벗으려고 했던 것이 떠올라서 물었다. 자각은 없었겠지만 떨어뜨려서 깨진 술병 조각을 줍는답시고 내 얼굴 쪽에 엉덩이를 들이대기도 했었고.

뭐 안 떨어뜨리게 조심시켜야지.

"훗, 괜찮다. 뭘 걱정하고 있나. 본 성녀가 그리도 걱정되는가?"

"걱정이야 맨날 하는데요. 오늘은 취하실까 봐 걱정입니다."

"이 정도는 문제없다. 그럼..."

ㅡ비틀.

성녀님이 살짝 비틀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봐라. 결국 저런다니까. 한 병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역시 힘든 모양이다.

"성녀님. 힘드시면 밖에 나가서 먹어도 되는데요."

"그럴 필요까지 있나? 직접 만들면 되는 것을. 무엇보다 팔라딘에게 대접을 해주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

"취한 채로 뭐 만들면 다칩니다."

"본 성녀는 취하지 않았다. 그러니 다치지도 않지."

술 취한 사람은 다 그렇게 말해.

아무튼 바로 일어나서 성녀님을 부축해 주려 하니, 싱긋 웃으면서 내 쪽으로 다가온 성녀님이 내 어깨를 잡아 눌렀다.

"부축해줄 필요는 없다. 멀쩡하니까. 팔라딘은 여기 앉아서 기다리고 있도록. 이것은 명령이다."

"아니 뭐 명령까지야..."

괜찮은지는 모르겠는데, 내 어깨를 누르는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그럼... 이렇게 자신 하고 있으니까 일단 가만히 있도록 하자.

"그럼 앉아있을 테니 조심하십시오."

"훗, 후후후... 그래, 본 성녀의 팔라딘의 조심하라고 했으니 조심해야겠지. 걱정해주니 정말 힘이 나는 것 같군. 사실 본 성녀를 걱정해 주는 사람은 팔라딘밖에 없으니 말이야."

"흐흐흐, 그것도 그렇군요."

ㅡ스윽.

그리 말한 성녀님이 순간 내 얼굴을 잡고 쓰다듬었다. 이 행동의 의미를 생각해보려는 찰나,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마음은 알겠지만... 부축할 필요는 없으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그 말 방금 하셨습니다."

"으음, 그런가? 뭐, 상관없겠지."

내 얼굴에서 손을 뗀 성녀님이 문 쪽으로 걸어갔다. ㅡ끼익.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문고리를 잡아 밀고 바깥으로 나간다.

ㅡ터억.

문이 닫혔고.

"허미."

나는 숨을 내쉬었다.

어이고 씨버랄거 성녀님의 생각을 제대로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면서도 불편할 따름이다. 구라 안치고 술이 입이 아니라 코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

성녀님은 클라우디의 말대로 진짜로 날 유혹하고 있는가? 행동만 본다면 그렇지만... 계속해서 부정하는 듯한 말을 흘린다는 것이 문제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이미 마음을 정했다.

성녀님이 나를 유혹한다면, 그래. 내 것으로 만들 것이다. 근데 아니면 난 소련씨가 되어버리고 마는레후.

ㅡ비인간적인 고민.

퓨전유교적으로 봤을 때 직장 상사인 성녀님이 나를 원한다면, 마땅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자손을 퍼트여야 하니까. 이것은 내 사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석을 하는 중인데, 이건 각이 잘 안 나온다. 그렇게 나는 내면세계의 깊숙한 곳으로 내려갔다. 이럴 때는 뷔갈과 메르신. 그리고 벌버자와 살베린 남작을 비롯하여 가로스와 베리알의 도움을 받아보도록 하자.

ㅡ끼익.

딱 정신집중을 하려던 찰나에 문이 열렸다.

아니 뭐 벌써?

뭐 만들고 온다는 게 간단한 샌드위치였나?

금방 들어오는구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들어 성녀님의 모습을 확인하니.

"성녀님?"

무슨 바구니를 팔뚝에 걸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바구니의 안에는 술병이 잔뜩 담겨 있었다.

"아니, 그게 식사입니까?"

술.

"더 마시고 싶어서... 가져왔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는 성녀님이 내 시선을 피하면서 그리 말했다.

밥 가지러 간다는 사람이 술을 들고왔다.

"식사는요?"

"지금 교단의 실질적 일인자인 본 성녀에게 밥을 가져오라, 이렇게 말하는 것인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으니, 순간 성녀님이 언짢은 것을 들었다는 듯이 거만하게 반응해서 나는 바로 쭈구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예? 아니. 뭐든지 요구해도 된다고 하셔서 한 말입니다."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아무래도 좋은 게 아니라.

ㅡ타악.

여하튼. 다가온 성녀님이 바구니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새로운 술병을 하나 잡아 들고 뚜껑을 땄다.

"일단 더 마시지."

"지금 많이 힘들어 보이시는데요. 술 말고 물 어떻습니까?"

"마시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마음 놓고 쉴 날도 거의 없으니까... 이럴 때가 아니면 못 마시지 않나. 그렇게나 일이 많은데."

순간 성녀님이 우울하다는 듯한 얼굴이 되어서는 나를 보았다... 아, 씨. 여자가 이런 얼굴 하면 뭐라고 못하겠는데.

"하이고, 예. 알겠습니다. 뭐 밥보다는 역시 술이지요. 적당히만 마십시다."

"훗, 역시 팔라딘이로군. 본 성녀에 대해서... 아주 잘 알아. 그럼."

자연스럽게 성녀님이 술을 따라주기 시작했고, 우리는 바로 연속적인 음주를 실시했다. 어째 자꾸 일부러 취하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아 드는 것 같은데... 마시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지쳐서 그런 것 같기도 했다.

나는 그리 술을 마시면서 성녀님의 말을 들어줬다. 뭐 들어보니까 거의 다 힘들어서 위로받고 싶다는 내용의 말이었다.

"후우..."

잘 대꾸를 하면서 마시니, 점점 더 술병이 쌓여만 갔다.

"팔라딘은 정말 믿음직한 사내야. 그렇지 않나? 그러니까 아내가 일곱이나 있는 것이겠지."

"그런 말 많이 듣습니다. 사실 그게 또 그렇지요."

이런 주제로 또 빠졌는데, 뭐. 나쯤 되면 충분히 자격이 있지. 현시대에서 동나이대로 따지면 내가 제일 강할 터였다.

ㅡ스륵.

"하아... 원피스를 입으니까 가슴 지지가 잘 안되는군."

그리 말을 하며, 성녀님이 자꾸만 자신의 젖가슴을 탁자 위에 올렸다. 이런 비인간적인! 그쪽으로 자꾸만 시선이 간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가슴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역시 그것인가...!

"이렇게 탁자 위에 올려두지 않으면 무거워서 말이지. 여성에게 있어서 가슴이 크다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인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평상시에는 상당히 불편하다."

"..."

잘 압니다.

것보다 가슴이 너무 신경 쓰이는데.

"...팔라딘."

"예?"

순간 새침한 표정을 지은 성녀님이 내 눈을 보면서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자꾸 그런 노골적인 시선을 보내오면 부끄러워진다. 그렇게 본 성녀의 젖가슴을 빤히 쳐다보고 싶다면 차라리 먼저 허락을 구해라. 본 성녀가 허락을 해주지 않는 것도 아니고, 보는 것 정도라면 자유롭게 해도 좋으니까."

"대체 무슨 말을!! 그런 놀라운 말은 좀 삼가해 주십시오!"

나는 발작하듯이 소리쳤다!

"훗, 아니었나? 뭐... 돌아가면 집에 그런 아내들이 넘쳐날 테니까 말이지. 그런 생각도 안 든다는 것이겠지."

그리 말한 성녀님은 내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술을 들이켰다. 아니, 진짜 점점 더 판단을 하기가 어려워서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여하튼 그런 분위기 속에 음주가 이어졌고.

"하아... 피곤하군. 몸도 뜨겁고..."

곧 잔을 놓은 성녀님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서 힘겨운 어조로 말했다.

"너무 많이 마셨습니다."

"그런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이제 슬슬 한계인가.

ㅡ드륵.

불안정해 보이는 성녀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부축을 해줘야 할까 생각을 했는데.

"또 어디를 가시려고. 괜찮으신 거 맞습니까?"

"조금 쉬어야겠어..."

그리 말한 성녀님이 침대 쪽으로 비틀비틀 걸어가더니, 허리를 굽혀 매트릭스 위에 잘 펼쳐져 있는 이불을 양손으로 짚었다. 솜이 빵빵하게 들어가 있는 두꺼운 붉은색의 이불이었다.

몹시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건.

"하아..."

상당히 힘든 것인지 그 상태로 숨을 토해낸다.

"이런."

결국 식사는 못 얻어먹었지만 이렇게 됐다면 차라리 쉬게 해주는 편이 낫겠지. 아까부터 성녀님이 나를 유혹하는 건지, 아닌지 최대한 분석을 해보려고 했지만... 역시 잘 모르겠다.

어려운 문제로군.

"후으... 더는 안 되겠어... 눈 좀 붙여야 할 것 같아..."

그리 이불을 짚고 숨을 토해내던 성녀님이 마침내, 침대 위로 천천히 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제 한계로구만.

나는 바로 머리를 돌리려고 했다. 실크재질의 미니 원피스. 밑단이 너무 짧아서 저렇게 기어가면 엉덩이가 전부 다 드러나 버릴 테니까.

무슨 팬티를 입었을지 궁금하기는 한데, 술에 취해서 무방비 상태가 된 성녀님의 엉덩이를 대놓고 감상하는 것은 양.

ㅡ...

심에.

ㅡ...

나는 정지하고 말았다.

"흐읏... 하아..."

성녀님이 침대 위에서 기어가는 것으로 원피스의 밑단이 허리 위로 올라가며,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게 되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성의 엉덩이가 전부.

"...?"

실오라기 하나 두르지 않은 풍만하고 새하얀 엉덩이. 의미 그대로 속옷 따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쉽게 말해서 성녀님은 지금 노팬티 상태였다.

그래서.

드러난 것은 풍만하고 탐스러운 엉덩이뿐만이 아니었다.

"하아... 몸이 너무 뜨거워..."

성녀님의 가장 소중한... 보지가 전부 드러나 있었다.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인지 성녀님은 계속해서 침대의 중앙 쪽으로 기어갔고, 그것으로 도톰하게 부풀어 오른 보짓살이 엉덩이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로 예쁘게 움직이면서 속에 담긴 애액을 짜내었다.

ㅡ쯔거억...

음란한 실이 늘어졌고, 은근하게 젖어있는 성녀님의 성기가 반들거렸다. 나는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도톰한 보짓살의 사이에 파묻혀

비밀스럽게 드러나고 있는 클리토리스의 끝 부분이 젖어들어 간다.

그 위로 보이는 것은... 성녀님의 애널이었다.

내 와이프들처럼 귀여운 분홍색이 인상적인 그런 애널.

성녀님의 보지와 애널이 노골적으로 다 보이고 있었다.

ㅡ노팬티.

머릿속에서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그제서야 의심하고 있던 가설들이 전부 사실로 뒤바뀐다. 여태까지 성녀님이 나한테 했던 언행. 보여줬던 행동. 그 모든 것들이 제대로 맞물리기 시작하면서.

"...성녀님."

나는 성녀님을 불렀다.

ㅡ멈칫.

기어가던 성녀님이 멈춰 선다.

"..."

잠깐의 침묵.

그리고.

"아아."

평소 같은 태도로 목소리를 낸 성녀님이 대답을 하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왜 그러지? 팔라딘."

"..."

그 얼굴에 걸려 있는 것은 평소와 같은 오만한 미소와, 그리고 나를 깔보는 듯한 매혹적인 눈빛이었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또한 제일 능력이 좋다고 철석같이 믿으며, 실제로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자질을 지닌 자신감 넘치는 여성만이 지을 수 있는 미소였고.

명백히 나를 도발하는 비웃음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핑크색 보지와 애널이 남성인 내게 전부 다 보이고 있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도도한 얼굴이다.

ㅡ다 알고 있으면서도.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하반신에 피가 몰리기 시작한다. 클라우디의 말. 그래... 왜 클라우디를 의심했을까. 우리 마마는 허투루 말하는 여자가 아닌데. 그녀는 한번 딱 본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간파했던 것이다.

이쯤 되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팬티를 입지 않고 있다는 것은, 결국 나를 유혹하려고 작정을 하고 있었다는 뜻.

ㅡ쯔걱.

성녀님의 보지에서 음란한 실이 늘어진다. ㅡ똑, 똑. 곧 애액이 이슬이 되어 흘러내려 클리토리스에 맺혔다가, 그대로 침대 위로 떨어져 얼룩을 남긴다. 그럼에도 성녀님은 오만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본 성녀를 부르지 않았나. 그런데... 말이 없군. 설마 그냥 불러보고 싶었던 것인가? 저런. 오늘따라 어리광이 심하지 않나, 팔라딘."

오만하기 짝이 없는 말투.

"뭐, 좋다. 팔라딘의 기분이 그렇다면, 오늘은 얼마든지 본 성녀를 불러도 괜찮다고 허가하도록 하지."

평소와 같은 태도.

나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속옷을 안 챙겨 입으셨군요. 정확히는 팬티를 안 입으셨습니다."

"속옷 말인가?"

그 말에 천천히 고개를 떨군 성녀님이 몰랐던 것을 깨달았다는 양 반응했다.

"아아, 이런 실수를 하다니."

부끄러워하거나, 몸을 가리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짙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저 내 얼굴을 보고 있던 자세 그대로 말을 이어나간다.

"조금 불편하게 느껴져서 집에 있을 때는 속옷을 입지 않는다. 그 버릇이 나와버렸군. 팔라딘을 집에 초대해 놓고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뭐, 개방된 곳도 아니고 이곳에 있는 것은 팔라딘과 본 성녀 단둘뿐이지 않나. 너그럽게 용서해줬으면 좋겠군."

ㅡ살랑살랑.

성녀님은 오만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내 눈을 응시하면서 자신의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하아... 본 성녀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겠나, 팔라딘."

교미를 원하는 암컷이 수컷을 유혹하는 행동.

이미 생각했듯, 성녀님이 그것을 원한다면.

나는 그녀를 나만의 여자로 만들 것이다.

바로 성녀님에게 다가간 나는 손을 뻗어서 흔들리고 있는 풍만한 엉덩이를 잡아 쥐었다. ㅡ흠칫. 성녀님의 몸이 한번 떨린다. 신경 쓰지 않고, 손가락을 움직여 그 살을 음미하듯이 주무른다.

"자, 잠깐..."

고귀한 성녀님의 엉덩이다.

이것을 내 것으로 만들 것이다.

"뭐가 잠깐입니까."

이렇게 유혹을 해놓고.

"팔라딘의 손이... 본 성녀의 엉덩이에 닿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아무래도 실수를 하고 있는 듯한데, 좀 치워주지 않겠나."

당황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뻔뻔하게 나온다. 마치 나를 경멸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온 성녀님이 그리 말하면서 엉덩이를 움직여, 내 손이 있는 곳에 자신의 보지를 갖다 대었다.

"그렇습니까?"

"팔라딘. 본 성녀가 말하고 있지 않나. 어서 치우지 않고... 뭘 하는 것이지."

애액으로 흠뻑 젖은 성녀님의 보지가 내 손가락에 닿는다. 나는 그녀를 자극하지 않도록 천천히 손을 움직여서 손가락에 묻은 애액을 그녀의 엉덩이에 정성껏 닦으며.

ㅡ꽈악.

엉덩이의 살을 더욱 세게 잡아서 주물렀다.

"흥아읏...!"

순간 교성이 터져 나오면서 성녀님의 고개가 위로 올라간다.

"하아... 팔라딘. 이제 보니 실수가 아니었던 것 같군. 감히 이런 대담한 행동을 하다니... 지금 팔라딘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

"성녀님."

"..."

"얼굴이 새빨갛습니다."

완전히 달아오른 성녀님의 얼굴은, 내가 매일 밤 침대 위에서 보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작품후기]

막!!!!!!!!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