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Noble

00514 Creation

“메탈 레오파드는 현재 제니스 연구단지에서 연구 중인 모기형 규소 생명체 괴수와 동류로 보입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백악관 비상 상황실은 불이 꺼질 줄 몰랐다. 국가 안전 회의를 위해 대통령을 필두로 부통령을 비롯하여 고위 각료들이 전원 모였다.

그들은 휴식을 위해 멈춘 제니스 주둔지에 ‘블랙 레오파드’ 괴수가 나타났을 때부터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브라우니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고, 정효주의 일반 공격을 튕겨내며, 12명의 탱커가 S급 장비로 일제히 발사한 섬광 포격에도 죽지 않고 버텨낸 것까지.

“그럼 흔히 알려진 블랙 레오파드가 아니란 건가?”

“생김새는 유사하지만 아닙니다.”

가장 압권은 일반 생명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전혀 새로운 타입의 괴수라는 것이다. 탱커 12명의 일제 포격을 맞고 드러난 살갗은 분명히 일반 가죽이 아닌 금속이었다.

“놀라운 것은 전혀 연관이 없는 줄 알았던 프레온 괴수와 공생 관계라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화면에는 8만 피트의 상공에 떠올라 있던 프레온 괴수 무리가 빠르게 낙하하고 있었다. 마치 푸른 눈이 끝없이 내리는 듯 황홀한 광경이다. 프레온 괴수는 털이 벗겨진 ‘메탈 레오파드’의 부상 부위에 달라붙으며 새로운 장갑을 구축했다.

“이건 뭐라고 하지? 자체 힐 기능을 가진 괴수인가?”

“각하, 힐보다는 수리의 개념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규소기반 생명체라 하나 인간의 눈으로 볼 때에는 살아 움직이는 로봇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각하, 지원 공격대 징병을 완료했습니다. 서둘러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좋네. 지원을 승인하지. 서두르게!”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제니스라 해도 지금은 위험했다. 낮 동안 프레인 괴수군을 섬멸하느라 딜러 전원이 비거를 다 소모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방금 포격으로 탱커들이 더 이상 궁극기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비거가 소모되었다고 한다.

“저기서 궁극기를 더 쓰면 어찌 되지?”

“비거가 완전히 소모돼서 일반인과 다를 바 없어집니다. 아마추어 복싱 선수 한 명도 못 이길 겁니다.”

“지원을 서두르고, 지휘권도 제니스에 위임한다고 전해주게.”

“알겠습니다, 각하.”

전황을 파악한다, 전투 기록 분석 보고를 확인한다 등 백악관 상황실은 분주했다. 지원 명령을 내리고 일단 한시름 놓은 비시는 문득 칠드그린이 심각한 얼굴로 생각에 잠긴 것을 확인했다. 말을 걸기가 미안해질 정도로 표정이 딱딱했다.

“부통령, 뭔가 마음에 걸리는 일이라도 있나?”

“신경 쓰이는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만, 아직 의구심 단계라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괜찮네. 자네의 감이 탁월하다는 것을 워싱턴 정가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네. 뭐가 그리 걸리는지 말해 보게.”

국방장관을 비롯한 각료 및 보좌진도 이미 칠드그린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몇 번 망설이다가 입을 떼었다.

“최근 미국에는 이상한 일이 몇 차례에 걸쳐 일어났습니다. 저는 그 모든 게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의심이 듭니다.”

“설마 아이오와 주 사태 말인가?”

“그렇습니다.”

각료들은 놀라서 서로 얼굴을 보며 웅성거렸다. 아이오와 주 사태는 단순히 위성 낙하에 놀라서 인근 괴수들이 날뛰기 시작한 참사였다. 그렇게 알고 있었다. 헌데 칠드그린은 전혀 다른 의문을 제기했다.

“결정 에너지가 어떤 작용을 하여 규소기반 괴수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제니스 연구단지의 가설은 저도 지지합니다. 하지만 프레온 괴수와 메탈 레오파드의 공조 관계는 너무나 정교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마치 그렇게 설계된 것처럼.”

자연에서 서로 다른 생명체의 공조 관계는 그리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와 적자생존과 도태와 우연성이 겹치고 겹치며 쌓여가는 것이다.

“각하, 생각해 보십시오. 규소기반 괴수라 함은 우리의 눈으로 볼 때 살아 있는 로봇입니다. 피와 살로 이뤄진 탄소기반 생명체와 달리 기름과 금속으로 이뤄졌다고 보아도 큰 상관은 없을 겁니다. 그것들의 두뇌는 그럼 우리 인간의 두뇌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잠시만요! 부통령! 설마!”

한때 칠드그린의 상관이었던 EIS 루딘 국장이 소스라치게 놀라서 외쳤다. 칠드그린은 만족했다. 역시 정보를 다루는 인물이라 그런지 그런 쪽으로는 놀랄 정도로 예민하다.

“설마 위성 고장 추락 자체가 전자전 능력을 가진 규소 생명체가 의도한 거란 뜻입니까!”

“우연히 겹쳤다고 보기에는 너무 정황이 절묘하지 않습니까?”

“그런…….”

“어쩌면 캘리포니아 저장고가 털린 사건도 연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적어도 그런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내친 김에 칠드그린은 거기까지 뻗어나갔다. 비시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반문했다.

“어째서 위성이 추락한 게 규소 생명체 괴수가 저지른 짓이라는 건가? 설명해주게.”

루딘이 급히 대신 나섰다. 한때 자신의 부하였던,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상관인 부통령 앞에서 대통령이 더 바보가 되는 것만큼은 막고 싶었다.

“각하. 우리는 규소생명체 괴수를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는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의 뇌는 보통 생명체의 뇌보다는 차라리 컴퓨터에 가까울 겁니다. 즉 전자전 공격 능력 혹은 전산 공격을 통해 위성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위성은 단순히 고장이 아니었나?”

“지금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석연찮은 고장이었습니다. 특히 12개가 넘는 위성이 한꺼번에 연쇄 오류를 일으킨 것은 기술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통령의 의문과 현재 우리가 처한 정황은 절묘할 만큼 맞아떨어집니다.”

“……음.”

비시가 가벼운 신음을 내며 입을 다물었다. 칠드그린이 설명을 계속했다.

“캘리포니아 저장고가 털렸지만 200억 달러에 달하는 결정체는 어디에서도 판매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철저하게 숨어서 거래한다 하더라도, 그만한 물량이 풀리면 국제 결정체 가격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있어야 합니다.”

“……음. 맞는 말이야.”

“게다가 당시 저장고를 턴 무인장갑차 MP-3의 통제를 누가 했는지는 아직도 불분명합니다. 심지어 용의자들은 아무리 조사해도 범행 동기 하나 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너무 비슷합니다.”

칠드그린도 그때부터 의심한 것은 아니다. 그때에는 그도 어느 용의주도한 테러조직이 결정체를 털어갔다고만 생각했다.

1차 괴수 군단의 대규모 습격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2차 습격인 아이오와 주 참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뭔가가 이상하다는, 어렴풋한 잠재의식만 갖고 있었다. 프레온 괴수가 나타났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제니스를 습격한 블랙 레오파드가 사실은 금속형의 새로운 괴수이며, 탐지장비에 전혀 잡히지 않은 점. 그리고 부상을 입어 장갑-털-이 부서지자 탐지장비에 잡힌 점, 마지막으로 프레온 괴수군이 상처에 달라붙어 새로운 장갑을 형성했을 때, 잠재의식으로만 남아 있었던 의심이 폭발하듯 뛰쳐나온 것이다.

“그럼 자네가 잠정 추론한 결론은 뭔가?”

“각하, 그 전에 저의 뛰어난 친구에게 이 분석 내용을 설명하고 그의 판단을 들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어쩌면 그는 저와 같은 결론에 도달할지도 모릅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지금 제 입으로 결론을 내놓으면, 각하와 여러 각료들께서는 억측으로 여기실지도 모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말이 안 되니, 여러분은 오죽하시겠습니까.”

이른바 결과 추론의 타당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이가 결론을 듣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 분석만 듣고 동일한 결론을 낸다면,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억측이나 비약이 적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누구인가? 유명한 인물인가?”

“WCO 의장입니다.”

“오오! 그 분이라면 충분히 자문을 해주실 수 있지!”

처음에는 탐탁지 않게 여겼던 비시는 물론이고 각료들도 손바닥 뒤집듯이 찬성했다. WCO 의장이라면 차기 한국 대통령 자리를 약속받은 남자이자 유지웅의 최측근 아닌가.

「……안녕하십니까. WCO 의장 남기철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칠드그린의 연락에 응했던 남기철은 졸지에 대통령을 필두로 한 미국 국가 안전 회의에 강제로 참석하게 되자 표정이 썩어갔다. 이, 이게 아닌데!

“……이 상황에서 의장님이라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칠드그린은 지금까지의 상황, 그리고 논의된 바를 차분히 설명했다. 남기철은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규소기반 괴수 생명체가 지적 능력을 얻은 듯하군요.」

“갓 뎀!”

비시는 소스라치게 놀라 외쳤다. 몇 몇 이들은 대통령의 반응에 동조하듯이 놀랐고, 몇 몇 이들은 짐작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대단한 통찰력이다.’

루딘은 남기철을 새삼 다시 봤다. 엉겁결에 끌려 나와서 일방적으로 설명만 듣고, 그 자리에서 저런 결론을 내놓는 것을 보면 침착하면서도 통찰력이 뛰어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브라우니도 인간 어린아이와 맞먹는 지능을 가지고 있는데 로봇이라고 그러지 말란 법은 없지 않습니까? 게다가 컴퓨터 두뇌를 가진 괴수라면 말 다 한 셈이지요.」

“소중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칠드그린은 정중히 인사를 한 뒤 다시 대통령을 돌아보았다.

“각하, 저의 생각도 같습니다.”

“……엄청난 일이로군.”

“지금까지 우리 인간은 비교적 단순한 방위망을 통해 생존권을 확보해왔습니다. 그러나 괴수가 더 이상 발톱과 이빨만이 아닌, 도구와 전술을 사용한다면 우리의 대응도 달라져야 합니다. 물론 저는 저의 추론이 틀리기를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 미합중국은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생존 전략을 준비해야만 할 것입니다.”

칠드그린의 눈이 차갑게 화면을 응시했다. 화면에서는 제니스 공격대가 메탈 레오파드를 상대로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제가 틀렸는지 여부는, 어쩌면 이 레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 *

“메이!”

“알았어요!”

메이는 재빨리 두 손을 뻗었다. 무형의 기운이 뻗어나가 메탈 레오파드의 온몸을 감쌌다. 단일 대상을 표적으로 한 약화 능력이 발휘된 것이다.

“효과가 있어?”

오빠인 쉔이 옆에서 물었다. 쉔은 전투시에 메이를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메이의 전술적 가치는 일반 대원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모, 모르겠어요!”

“힘을 내, 메이!”

전투는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탱커들은 잉여 전력에 지나지 않았다. 섬광 궁극기를 쓸 수 없는 탱커는 필요가 없다. 아무리 칼질해봐야 데미지를 못 준다.

“젠장!”

또다시 튕겨나오는 폭발 에너지에 정효주는 이를 악물었다. 퍼플 결정체를 이용한 2차 궁극기는 섬광 에너지를 검에 집중해서 절삭력을 높여 신체 내부에 직접 타격을 주는 기술이다. 그것을 연거푸 퍼붓는데 정말이지 칼집 하나 안 들어간다.

괴수 방어막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했다. 아니, 정말 단순히 방어막 때문인가?

「미군 사령부의 분석 정보를 취합해 몇 가지 추론을 세웠습니다. 녀석의 표면 전체를 프레온 괴수가 덮어 단단한 외장갑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중 방어막이란 건가요?”

「그보다는 프레온 괴수가 형성한 장갑층이 방어막과 결합해서 높은 강도의 방어력을 보이는 듯합니다. 아주 강한 파괴력으로 일격에 깨버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의 섬광 궁극기는 다른 탱커와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시도할 엄두도 안 났다. 아까도 잠시 브라우니에게 탱킹을 맡기고 뒤로 물러서서 준비를 하는데,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녀석이 바로 표적을 그녀에게 돌렸다.

“딜러진만 건재했어도.”

유지웅이 안타까운 듯이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때였다.

「공대장님, 지원 공격대가 도착했습니다! 원거리 딜러 30명입니다!」

“심해급 딜러 데려다가 뭐 해요? 딜이 박히기나 하려나.”

「전원 S급 강화장비로 무장한 이들입니다.」

“뭐라고요?”

미국이 독하게 마음을 먹었나 보다. 아니, 그보다 언제 블루 결정체로 S급 장비를 만들었는지 깜짝 놀랐다. 블루 결정체를 얻기 힘든 미국에서는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못할 건 없지만 예산 문제가 걸려 있다.

S급 강화장비만 있으면, 같은 시간 안에 낼 수 있는 화력은 제니스 공격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똑같은 30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야기. 어쨌든 해볼 만해졌다.

「전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 딜러 30명을 총동원해 궁극기 타격을 가합니다. 탱커진은 전원 미국 딜러를 보호합니다. 일제 딜로 목표가 부상을 입으면 메인 탱커가 2차 궁극기를 곧바로 넣어 마무리합니다. 만약 녀석이 미국 딜러진에 달려들면 메인 탱커가 1차 궁극기로 원거리 타격, 마무리합니다.」

“알겠어요!”

「카운트 합니다! 5! 4! 3!」

탱커진은 장태준의 지시대로 일제히 미국 딜러들을 호위하듯이 물러났다. 미국 딜러들은 잔뜩 긴장해서 조준을 했다. 카운트에 맞춰 비거를 끌어올리자 새하얀 빛이 그들을 감쌌다.

「발사!」

“파이어!”

서른 개의 섬광 줄기가 일제히 메탈 레오파드를 향해 뻗었다. 정효주는 이때다 싶어 얼른 뒤로 물러나며 몸을 웅크렸다. 보호막이 있다 하지만 30개의 범위 타격이 중첩되면 위험했다. 보호막이 약해진 틈을 타 녀석이 가격할 수 있으니.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과 후폭풍이 그친 뒤에 남아 있는 것은 비틀거리는 메탈 레오파드였다. 30명의 딜러들이 모든 비거를 짜내어 가한 궁극기 타격의 위력은 가공했다.

「방어막 중화 성공! 외부 장갑 파손 확인! 신체 내부 드러났습니다! 앗! 프레온 괴수층 낙하 확인! 다시 장갑을 회복하기 전에 서둘러야 합니다!」

비틀거리던 메탈 레오파드는 곧 미국 공격대를 더 위험한 적으로 인식했는지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그때를 놓칠 정효주가 아니었다.

“지금이야!”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비거를 모았다. 강렬한 기운이 뒤에서 느껴지자 메탈 레오파드는 주춤해서 뒤를 돌아봤다. 그러나 타이밍은 이미 정효주의 편이었다.

번쩍!

거대한 섬광이 단숨에 지면을 가로지르며 뻗어나갔다. 에너지 방어막을 잃고, 프레온 괴수가 형성한 외부 장갑마저 파손된 레오파드는 그 앞에서 무력했다. 빛은 그대로 꿰뚫었다.

메탈 레오파드는 그 자리에 털썩 하고 쓰러졌다. 하늘에서 떨어지던 푸른 빛이 순간 멈추더니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프레온 괴수층 복귀 확인! 복귀 확인!」

「결정도 반응 1만 확인! 무찌른 거 같습니다!」

겨우 무찔렀나. 정효주는 힘든 적이었다고 생각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저 멀리 신랑이 손을 흔드는 게 보인다. 웃으면서 그녀도 손을 들어 올리려고 할 때였다.

“아앗! 저게 뭐야!”

대원들의 비명에 그녀는 놀라서 쳐다봤다. 쓰러져 있던 메탈 레오파드의 신체가 푸른 빛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신체는 부서지듯이 증발하며 끝없이 허공을 향해 푸른 빛가루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설마…….”

대원들은 빛가루로 변해 사라지는 메탈 레오파드를 망연자실해서 쳐다봤다. 침통한 장태준의 브리핑이 뒤를 따랐다.

「메탈 레오파드의 사체가 프레온 괴수로 분해돼서 상승 중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 작품 후기 ============================

하하하, 어디 죽여 보시지? 죽여 보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