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nus Continental B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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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정보(Status)>

1. 이름 : 윤호

2. 성별 : 남(29)

3. 종족 : 인간

4. 소속 : 마족

5. 레벨 : 200

6. 직업 : 아크 로얄(B)

7. 세부능력

통솔 : 500(+70) / 500(+70)(S)

무력 : 300(+15) / 300(+15)(A)

지력 : 200(+5) / 200(+5)(B)

정치 : 200 / 200(B)

매력 : 200 / 200(B)

8. 특성 : 부대 강화, 통솔 상승(소), 사기의 외침, 호위병 소환, 아크 스피릿.

9. 스킬 :

<침착하라!> D랭크.

많은 전투를 경험한 상급 사관은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도 부대의 병사들이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효과 : 병사들이 혼란 및 이상 상태에서 쉽게 빠져나옵니다. 또한 부대의 공격력을 10% 상승시킵니다.

<지휘관의 독려> B+랭크.

수많은 전투를 경험한 전투의 스페셜리스트인 전쟁 군주는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지휘하는 병사들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효과 : 휘하에 있는 모든 병종의 공격력, 방어력 수치가 +4 상승합니다.

<아크 스피릿> A랭크.

아크 로얄은 먼 옛날 리그너스 대륙의 5분의 1을 차지했던 인간의 유명한 황제를 일컫는 명칭이었습니다.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선보이며 각 종족들과의 전쟁에서 승승장구를 거뒀던 아크 로얄의 위명은 아직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효과 : 통솔 수치 50 상승. 휘하에 있는 모든 병종의 공격력, 방어력 수치를 30% 상승시켜 줍니다.

“좋아, 좋아.”

상태창을 확인한 순간 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엘 샤난의 공략을 마치고 디르시나로 돌아온 지 나흘째. 호는 B등급 레어 클래스인 아크 로얄로 전직을 마칠 수 있었다.

아크 로얄은 딱히 어떤 조건을 만족시켜야 전직이 가능한 클래스는 아니었다. 조건이 하나 필요하기는 했지만, 호는 그 조건을 이미 충족시킨 상황이었다. 아크 로얄은 전쟁 군주라는 클래스를 보유한 상황에서만 전직이 가능했다.

디르시나에 도착한 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영웅, 아니 소환자들의 클래스 업이었다. 가상현실 게임에서 리그너스 대륙을 통일해 본 경험이 있는 호는 휘하 영웅들의 등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아스트리드 벨은 아직 경험치가 조금 더 필요했지만, 다행히 한시현은 이미 전직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어? 네! 오빠가 시키는 대로 할게요.”

그녀는 호의 조언을 받아들여 바람의 무희라는 D등급 클래스로 전직했다.

“무희 계통이 영웅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특성이 있으니까…….”

그것을 떠올리며 호의 입술이 씰룩였다.

호는 한시현을 인재 영입용으로 쓸 생각이었다. 운과 조건이 따라주기는 했지만 주점에서 케반스와 라디아 그리고 로우덴을 끌어들였던 모습을 떠올리면, 그래도 어느 정도 그런 쪽으로의 재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전투에는 별다른 재능이 없어 보였고, 내정 쪽도 딱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니 결정을 내리기도 쉬웠다.

아스트리드 벨은 내정 쪽으로 원체 알아서 잘했기에 딱히 조언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경험치를 얻을 때마다 알아서 자신의 능력치를 척척 상승시키고 있었고, 이미 자신의 상위 단계 클래스로 어떤 직업으로 전직할지 정해 놓은 상황이었다. 단지 경험치가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부족할 뿐이었다.

“남은 건 한시진인데…….”

호는 현재 에스트라다에 홀로 있는 한시진을 떠올렸다. 지금은 장식용이나 다름없는 마장기 키마라이의 조종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그녀를 B등급 클래스로 전직을 시켜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C등급 클래스인 윈드 레이지로의 전직도 마치지 못한 상황이었다. 바로 윈드 레이지의 전직 조건 중 하나인 천 명의 적을 물리쳐야 한다는 항목 때문이었다.

고르엘을 위시한 수인들과의 전투에서 그 조건을 달성한 줄 알았지만, 아직 전부를 만족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한 모양이었다. 그건 직접 물리쳐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으로 보였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림드 산맥에도 공략되지 않은 던전은 굉장히 많지.”

호는 이미 공략본과 정예 실리스들의 정찰을 통해 림드 산맥에 자리하고 있는 던전의 모든 조사를 마친 상황이었다. 림드 산맥에는 B등급 던전 한 개와 C등급 던전 다섯 개를 포함해 무려 서른여섯 개나 되는 던전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호는 이곳 던전 토벌을 통해 한시진의 클래스를 높일 생각이었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A등급 클래스의 전직 조건도 채워야만 했다.

“A등급 클래스 제네시스, 전장의 마에스트로.”

호가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관우는 내 여자’의 공략본에 나와 있는 최상급 지휘관 클래스인 제네시스 전장의 마에스트로.

A등급 레어 클래스인 제네시스, 전장의 마에스트로는 레어 클래스답게 굉장히 까다로운 전직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통솔 수치의 메리트를 S급까지 받을 수 있는 B등급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클래스 중에는 특별히 어떤 수치에 대해 메리트를 주는 클래스가 있었다. 예를 들어 D등급 클래스면서 지력 수치는 C등급까지 올릴 수 있는 클래스가 그러했다.

이런 클래스들의 숫자는 낮은 등급에서는 많아도 등급이 오를수록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나 높은 등급에서 두 단계의 메리트를 주는 클래스는 수많은 클래스가 등장하는 리그너스 대륙전기에서도 그 수가 굉장히 적었다.

하지만 제네시스, 전장의 마에스트로는 B등급에서 전직하는 A등급 클래스이면서 무려 S등급의 통솔 수치를 필요로 했다. 호는 아크 로얄이라는 레어 클래스를 통해 이미 이 조건을 만족시킨 상황이었다. 일찌감치 아크 로얄로 전직을 생각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제네시스 전장의 마에스트로(A) 전장을 자신의 생각대로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전장의 신을 일컫는 말입니다. 제네시스 전장의 마에스트로가 지휘하는 부대는 전장에서 신출귀몰한 모습으로 적들을 절망에 빠뜨립니다. 자신의 통솔 수치가 50% 상승하고, 지휘하는 부대의 공방 수치가 50% 상승합니다. 이 효과는 중복해서 적용되지 않습니다.

조건 전 종족 가능. 통솔 계열 B등급 클래스를 보유한 상황에서 통솔 능력 500, 무력 능력 300이 필요.

직접 부대를 지휘해서 100번의 전투를 승리로 마쳐야 합니다.

한 지역의 패자가 되어야 합니다.]

호는 이 까다로운 세 개의 조건 중 무려 두 개를 충족시킨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이제 하나. 바로 100번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야 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달성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제네시스 전장의 마에스트로’는 A등급 클래스이면서도 S등급에 견줄 만할 정도로 엄청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레어 클래스였다.

하지만 전직을 위해서는 목숨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집을 짓고 살아야만 했다. 그렇다고 쓸데없는 A등급 클래스로 전직을 할 수는 없었다. 이제부터는 상위 등급 클래스로 전직을 하는 데 필요한 경험치가 상당히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건 클래스 체인지에 필요한 경험치도 마찬가지였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는 일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호는 밖으로 나갔다.

림드 산맥의 발전을 위해 소환자들을 전직시키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이제 한시진을 디르시나로 불러 들여야 했다.

그녀 대신 에스트라다를 다스릴 인물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리아 캬베데였다. 수인족의 C등급 마장기인 카니앗산을 다룰 줄 아는 만큼 그녀는 충분히 수인족의 손에서 에스타라다를 잘 방어해 줄 터였다.

호의 명령에 따라 한시진이 디르시나에 도착한 다음 날, 호는 한시진과 함께 림드 산맥의 E등급 던전인 죄의 메아리로 향했다.

* * *

슈캇!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검놀림이었다.

호가 눈을 깜빡인 순간, 한시진의 검을 막아내려던 남자가 목과 머리가 분리되며 바닥에 쓰러졌다.

“무…… 무언가 잘못됐어! 이대로라면!”

모히칸이라 불리는, 이 세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한 남자가 소리쳤다. 그는 죄의 메아리의 단원 중 하나였다. 죄의 메아리는 디르시나의 남쪽에 있는 산에 자리를 잡고 있는 도적단이었는데, 그 수가 무려 삼백이나 되었다. 그리고 그런 죄의 메아리를 통솔하는 인물은 바로 콜리버 잭이라는 남자였다.

원래 죄의 메아리는 도적단이 아니었다. 그들은 의뢰를 받고 움직이는 용병 단체였다. 하지만 마정석 호위라는 블루 스케일의 의뢰를 받고 움직이던 중 콜리버 잭이 딴마음을 품게 되었다. 그는 마장기의 제작에 필요한 중요하고도 값비싼 특산품인 마정석에 눈이 멀어 물품을 탈취하였고, 이후 용병으로서의 자긍심을 버리고 도적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당연히 값비싼 마정석을 탈취당한 블루 스케일은 군사를 보내 죄의 메아리를 뒤쫓았다. 그것을 피해 결국 죄의 메아리가 도주한 곳은 수인족의 영토인 림드 산맥이었다. 그 때문에 블루 스케일의 추격대는 디르시나의 경계에서 말을 돌려야만 했다.

가까스로 추격에서 벗어난 죄의 메아리는 디르시나에서 헐값에 마정석을 처분했고, 그 돈으로 흥청망청 자신들의 세상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수인들이 공격을 하지 않을까 싶어 두려움에 벌벌 떨었지만, 다행히 디르시나의 수인족은 죄의 메아리에게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몇 주 전 세상이 바뀐 것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마족과 수인 사이에서 큰 전쟁이 벌어졌다는 소문이 들리더니, 순식간에 디르시나의 깃발이 수인에서 마족으로 바뀐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죄의 메아리는 딱히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다. 디르시나를 통치하는 깃발이 바뀌기는 했지만, 별다른 일이 벌어날 낌새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죄의 메아리는 물경 이 천이 넘는 엘프 군대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그것도 에바스 나이트와 문 나이트라는 무시무시한 녀석들에게 말이다.

그때 그들을 지휘하는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콜리버 잭에게 하나의 조건을 제시했다.

“일 대 일로 이 여인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살려 주겠다!”

그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여인은 약간 매서운 인상을 지니긴 했지만, 몸 전체가 가냘파 보이는 인물이었다. 허리춤에는 날카로워 보이는 롱소드가 꽂혀 있었지만, 그런 무기에 겁을 먹는 죄의 메아리 단원들은 아무도 없었다.

당연히 콜리버 잭은 살아남기 위해 에바스 나이트를 지휘하는 남자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콜리버 잭의 예상과는 전혀 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반질반질한 대머리에 문신을 한 남자가 여인을 향해 자신의 할버드를 연거푸 휘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인은 자신의 검을 이용해 오히려 할버드를 휘두르는 남자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었다.

“과한 움직임은 빈틈을 만들 뿐이지.”

그 순간 남자의 품안에 파고들며 한시진은 가볍게 그의 가슴에 검을 찔러 넣었다가 뽑았고, 남자는 울컥 피를 토하고는 힘없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곧 에바스 나이트들에 의해 시체가 치워졌다. 그러자 또 한 사람의 죄의 메아리 단원이 두려움에 떨며 앞으로 나섰다.

이번에는 쌍도끼를 다루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또한 한시진이 휘두르는 검을 열 번도 받아내지 못한 채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