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Buff

12. The Scarecrow Capable.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고생들하셨습니다.”

하루의 사냥이 끝이 났다. 그리고 그들은 그 자리에서 모두 인사를 건넸다. 이제는 괴수 출몰지역을 벗어나 집으로 갈 시간이다.

오후 5시. 이 시간부터는 대다수의 능력자들이 사냥을 하지 않고 복귀를 하는 시간답게, 다른 많은 능력자들이 복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민배와 함께 팀원들이 자리를 이동하는 동안 그들은 여전히 김광수의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어? 민배 오빠?”

그런데 그때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신민배도 알고 있는 킹덤 길드의 허안나였다.

“어? 안녕.”

“네. 안녕하세요. 레이드 이후 첨 뵙는거죠?”

“하하…… 뭐 그 이후로 못 봤다면 처음 맞는 거겠지.”

그녀의 등장에 신민배와 함께 사냥을 했던 팀들이 놀라워했다.

그녀의 뒤에는 다른 킹덤 길드원들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킹덤 길드는 언제나 눈에 확 튄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킹덤 길드의 마크가 새겨진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으며, 길드원들 대다수가 상당히 비싼 가격의 무구를 걸치고 있다는 점이었다.

“저기봐. 킹덤 길드다.”

“와…… 킹덤 길드를 여기서 보는구나.”

“나도 처음 봤어.”

킹덤 길드의 등장에 주변에 있던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빠가 왜 이런 팀에 있어요?”

“이런 팀이이라니?”

“아! 죄송해요. 실례되는 말을 했네요.”

그녀는 얼른 고개를 숙이며 신민배와 함께 있던 이들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런 허안나의 행동에 그들 역시도 얼른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런데 신민배씨와는 아는 사이 신가봐요?”

잘난 척을 하던 공격계 여성은 신민배의 연기로 인해 상당히 주눅이 들어 있는 상태였으며, 사냥이 마친 이후에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녀는 허안나가 신민배에게 가까이 다가와 인사 하는 모습에 얼른 끼어들어 말을 건넸던 것이다. 아마도 킹덤 길드의 눈에 들기 위한 행동인지도 몰랐다.

“네? 아는 사이요? 호호…… 웃기네요. 아직 오빠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있다니……?”

허안나는 의구심이 가득한 눈으로 오히려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혹시…… 오빠 아무런 말씀을 안하신거에요?”

“응? 뭐를?”

“아, 아니에요.”

허안나는 눈치가 상당히 빨랐다. 신민배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변한 것을 본 것이다.

“그런데 오빠. 왜 우리 길드와 사냥을 하지 않고 따로 팀을 만드신거예요? 우리 길드에만 들어와도 충분히 더 좋은 사냥을 하실 수 있으실 텐데요?”

이것은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었다.

‘저 남자 킹덤 길드에 스카웃 되는 건가?’

‘좋겠다. 킹덤 길드에서 이미 노리고 있는 사람이잖아?’

‘보조계인데…… 저렇게 인정 받을 수도 있구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신민배에 대한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단지 그의 모습만 보고 판단했으며, 외형만으로 그가 보조계라는 것쯤은 유추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안 그래도 그 문제에 대해서 좀 고민을 해봤는데…… 해서 이번에…….”

그는 길드 가입에 대한 이야기를 허안나에게 해줄 생각이었다. 물론 그가 생각하고 있던 길드는 다름 아닌 킹덤 길드였기 때문이다.

“실례합니다?”

신민배가 막 입을 열려고 한 찰나, 누군가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안녕하세요. 실례가 안된다면 대화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신민배씨?”

“네? 아. 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또 한 번 놀라고 있었다. 그것은 허안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저기 봐. 이제는 백호 길드야.”

“킹덤 길드도 그렇고 백호 길드도 쉽게 볼 수 있는 길드들이 아닌데. 오늘 무슨 모임 날인가?”

“그런데 저 거대 길드 두 곳에서 아는 척 하는 저 능력자는 대체 누구야? 아는 사람 있어?”

주변 대부분은 두 길드의 중심에 서 있는 신민배에게 시선이 고정이 되어 있었다.

“여기는 사람들의 눈이 많으니 장소를 옮기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러시죠.”

백호 길드.

신민배 역시도 익히 들어 본적이 있는 길드 이름이었다.

킹덤 길드 다음으로 잘나가는 길드를 꼽으라면 단연 백호 길드라고 누구나 입을 열며 말할 정도다. 물론 백호 길드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긴 하지만 말이다.

“저기… 지금 제가 먼저 오빠와 대화하고 있는게 안보이나요?”

허안나가 신민배의 옆에서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화가 났던 것이다.

누구나 킹덤 길드 마크만 보더라도 기본적인 양해를 구하기 마련. 하지만 백호 길드원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래서요? 신민배씨가 킹덤 길드원인가요? 그게 아니라면 굳이 그쪽이랑 함께 있던 말던 제가 상관 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은 사실이다. 신민배는 현재 소속이 없다. 그렇다보니 그에 대한 권리 주장을 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

“그리고 신민배씨가 이미 저와 약속 잡으신 것을 보지 않으셨나요? 혹시 그쪽은 신민배씨

와 약속을 잡고 지금 이 자리에 계신건지?”

“그건…… 그래도 최소한의 매너도 없으신가요?”

“매너 운운할 건 못되는 것 같습니다만? 전 사실 신민배씨를 지금 여기서 5시간 째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혹시 그쪽은 그걸 알고 이곳에서 괴수 사냥을 하여, 지금 이 시간에 만나신 건가요?”

5시간이나 기다렸다는 말에 그녀는 아무런 말도하지 않았다.

‘와…… 이 사람 말투 막 쏘네. 따지고 보면 잘 한 것도 없는 사람이긴 한데…… 허안나 정도의 예쁜 여자에게 막대하는 이런 남자…… 왜 이렇게 멋져 보이지?’

자신의 할 말을 모두 하는 그가 미워보이진 않았다.

허안나 역시도 백호 길드가 어떠한 곳인지를 잘 안다. 괜히 이런 곳에서 분란을 만들 필요는 없다. 문제는 지금 이 상황을 타계 시켜 줄 사람이 바로 신민배라는 것. 해서 신민배에게 시선을 던질 뿐이다.

그런데 신민배는 그런 허안나의 시선을 깔끔히 무시한 듯 보였다. 아니, 어쩌면 무시가 아니라 눈빛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했을 수도 있다.

“미안한데, 그래도 날 위해 5시간 동안 이곳에서 기다리셨다는데…… 오늘은 이분과 선약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네. 다음에 보면 그때 좋은 이야기 많이 하도록 하자.”

“아……. 네. 알겠어요…….”

약간의 여운이 남는 목소리의 그녀.

지금 마지막 한 이 말이 이후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되는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아쉬운 표정의 그녀를 뒤로하고, 신민배는 백호 길드원을 따라 이동했다.

이동한 곳에는 페라리 한 대가 주차 되어 있었다.

‘워… 억 단위의 자가용이 여기에 있군. 역시 잘나가는 사람인건가?’

페라리를 본 순간 다시 한 번 슬그머니 백호 길드원을 바라았다.

현재 그와 함께 있는 백호 길드원은 바로 임창종이었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했다. 가까운 카페에 도착한 두 사람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제가 찾아온 이유는 길드 가입 권유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아…… 그렇군요. 말씀해보세요.”

사실 길드 가입이라면 백호 길드가 아닌, 킹덤 길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였다. 아무래도 레이드도 함께 했으며, 킹덤 길드장 또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저희 길드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해드려야 할 것 같군요. 현재 저희 길드는 한국 랭킹 2위에 속한 길드입니다. 그리고 킹덤 길드 못지않은 능력자들과 그만한 대우를 해주고 있습니다.”

“음…….”

그는 이러한 사설을 싫어했다. 용건만 간단히 하길 바라는 것이다. 그것을 눈치 챘는지, 임창종이 가장 우선시 되는 돈 문제를 거론 했다.

“저희 길드에 오신다면 연봉 20억은 보장 해드리겠습니다. 길드 가입 계약금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또한 사냥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연봉과는 연관이 없음을 알려드릴게요. 보통의 보조계 능력자들은 사냥에서 5~10%의 분배를 받지만, 저희 백호 길드에서 신민배씨에게 분배 할 조건은 30%입니다.”

“예? 30%요?”

30%의 분배는 치유계나 방어계들이 받는 분배 수익과 맞먹는다.

“그렇습니다. 신민배씨의 경우 최초의 4등급 능력자이기도 하며, 보조계의 높은 수치와

더불어 각종 능력이 최상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혹시 연봉 20억이라는 것은 일정 사냥을 해야 한다는 규칙 때문이겠지요?”

“그렇습니다. 20억이 땅에서 솟아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말을 하며 그는 하나의 서류를 내밀었다. 그 서류는 계약서로써 신민배가 지켜야 할 항목들이 여러 가지 적혀 있었다.

읽어 내려가던 신민배는 계약서 항목 조항이 최소한 정부 측의 계약 명시서보다는 훨씬 나았던 것이다.

‘이 정도라면 사냥의 노예가 되지는 않겠네? 더군다나 괴수의 마리수를 사냥하는 것이 아닌, 분배 받은 금액에 한해서라면 더더욱 말이야…….’

정부의 경우 급수에 맞는 괴수를 얼마나 많이 잡느냐는 것을 명시했지만, 백호 길드의 경우는 마리 수가 아닌, 분배를 받는 금액으로 환산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E급 100마리를 잡아서 채우는 금액보다, C급 5마리만 잡더라도 그 금액만 채워진다면 길드의 계약과 일치하기 때문에, 수많은 사냥을 다닐 필요는 없는 것이다.

‘상당히 괜찮은 조건이긴 한데…….’

그는 계약서를 덮고 임창종을 바라보았다.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말씀 하십시오.”

“최소한 길드 가입을 하려면 길드장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백호 길드장을 먼저 만나보고 싶은데요?”

그 말은 백호 길드만 마음에 든다면 얼마든지 길드 가입 의사가 있다는 소리였다.

“알겠습니다. 길드장님께 그 말씀을 전해드리고 약속 날짜를 잡도록 하겠습니다.”

길드장인만큼 이런 저런 일이 많은 것은 당연했다. 그렇다보니 만나고 싶다고 해서 곧장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럼 약속을 잡으시고, 그때 연락을 주십시오.”

두 사람은 서로 악수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페라리로 신민배의 집 앞까지 바래다 준 임창종.

“경치가 좋은 곳에서 사시는군요?”

“하하, 꼭 여기로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돈이 좀 부족하다보니 찾다가 이곳으로 온 것뿐입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이런 곳이 운치 있고 좋지요. 차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임창종은 고개를 숙여 보이며 차를 타고 사라졌다.

“오빠! 저 사람 누구야?”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연시란이 그에게 달려와 팔짱을 끼고 말했다.

“백호 길드에서 길드 가입 권유를 받았어. 백호 길드 부길드장이래.”

“오!! 진짜? 백호 길드면 엄청 잘나가는 곳이잖아? 물론 킹덤 길드보다는 못하지만 말이야.”

“백호 길드에 대해서 잘 아나보다?”

“당연하지! 우리나라 10대 순위 길드는 내가 쫙! 꿰고 있는 걸?”

“오호? 그럼 들어가서 10대 순위 길드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해줄래?”

그 말에 시란이 신민배의 팔을 잡아끌며 집으로 향했다.

‘이거…… 좀 위험한데?’

연시란은 17세다. 고등학교 1학년 이지만,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해 보이는 모습과 더불어 키도 큰 편이었다.

근접 공격계 답게 탄력 있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으며, 몸매가 드러나는 쫙 달라붙는 옷을 입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헉!’

그리고 그녀의 가슴 속살이 눈에 들어오고, 팔짱을 낀 팔의 감촉이 느껴졌다. 너무 놀란 나머지 급히 팔짱을 푼 신민배.

“너! 엄연히 숙녀야! 그러니까 이런 행동은 자제해줘!”

“자제라니? 왜?”

“그, 그야 시현이도 있고 다른 동생들도 보는데 이렇게 딱 달라붙어 있으면 이상하잖아?”

“그게 뭐가 어떤데?”

오히려 그녀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그에게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그러니까 그게…….”

차마 어떻게 말하겠는가? 그녀의 행동들이 그에게 너무나 자극적으로 느껴진다고 말이다.

“잘한다. 시란아.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

그런데 그때 한쪽에서 시현이 다가오며 말하고 있었다. 시현 역시도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

는 상태였다.

“난 다른 사람은 몰라도 형이라면 허락한다.”

“알았어!!”

“이, 이것들이 뭔 소리야!!”

두 사람은 이미 한 번의 눈빛을 주고받은 상태였다. 애초에 시란은 처음 봤을 때부터 신민배에게 약간의 호감이 있는 상태였으며, 같이 살다보니 그런 마음이 점점 커지고 말았다.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시현으로써는 말릴 법도 했지만, 그 대상이 신민배라는 사실에 밀어주기로 한 것이다.

“요즘 나이차이 띠 동갑은 기본이지! 안그러냐?”

“응! 맞아! 띠 동갑이 뭐 어때서? 마음만 잘 통하면 되지!”

두 사람의 말에 신민배는 점차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다.

‘이, 이거 확실하게 해두지 않으면…… 아니지? 벌써 이것들은 서로 대화가 끝난 것 같잖아?’

물론 결정적 사항은 자신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느냐 아니냐는 스스로 선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차피 같이 오래 살다보면 이런 마음도 금방 사라지겠지. 사춘기다보니…… 어린 마음에 그럴지도?’

두 사람 모두 아직 10대라는 것을 잊지 않은 신민배였다.

“닥치고! 둘 다 빨리 들어가자.”

거실에서 시란에게 들은 백호 길드에 대한 평가는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가장 문제는 바로 길드장이 다혈질이라는 것과 자기중심적이라는 것. 그것 외에는 흠잡을 곳이 없는 백호 길드였다.

‘어차피 솔로 생활 오래 해봐야 좋을 것도 없을 듯하고…… 킹덤이냐, 백호냐인데…….’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시현과 시란에게 의논해 보았지만, 두 사람은 신민배가 어디의 길드로 가던지 전혀 상관이 없는 듯한 말투로 전적으로 그의 결정에 맡기고 있었다.

‘그러면 백호 길드장만 만나보면 되는 문제겠군.’

아무래도 모든 일에는 사람의 인상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해서 약속이 잡히기를 기다렸고, 그날 저녁 이틀 뒤에 보자는 임창종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작품 후기

자고 일어나보니... 투베도 그렇고, 이래저래 많은 댓글들이 달려 있네요. 해서 여러분께 여쭙고 싶습니다. 생각 없이 글만 썼다가 이래저래 앞뒤 두서가 안맞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글자 하나하나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으실테고, 어떤 분은 대충 뭐 보시는 분도 계시고요.

근데 앞부분에서 약간의 수정할 것이 있다보니, 앞만 보고 떠나시는 분도 계신 듯 하고.

어디까지 쓰나? 생각하시고 여기까지 오신 분도 계신 듯 보입니다.

잠시만 하루 1연재로 유지하고, 앞부분의 버프 수치라던지 말이 안맞는 부분들을 조금은 수정을 하고 본편 유지해가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볼 사람은 보니까 신경 쓰지 않고 이대로 쭉 유지해가는 것이 좋을까요?

지금까지 봐 주신 여러분은 어떤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지 잘 아실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