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Die Extra

213Chapter40. Evandishare, organize. (1)

“악!”

에반의전속력추돌사고는실시간으로이어지고있었다.

그들이달리는경로가사람이다니지않는험하고외진길이라는것이그나마다행이었지만,곰곰이

생각해보면애초에에반이반복적으로어딘가에부딪치는것도길이험하기때문이었다.

몇분간라이한을업고달리며에반도요령을조금씩터득해가고는있었지만,무사고운행까지는아직갈길이멀었다.제아무리에반의재능이뛰어나다해도고유스킬의숙련이란것이마냥쉬운일은아니었다.

"큭!엑!”

“공자님,사실별로안아프시지않습니까?”

“실제로육신에가해지는피해량과인간이느끼는고통이같으리라곤생각하지말아요!"

그렇게말해봤자……라이한은자신이발한치유마법이또에반에게서튕겨나오는것을보며어처구니가없어한숨을쉬고말았다.

아까부터요란한소리를내며수백년묵은거목,골렘보다도거대한바위같은것들에부딪쳐그것들을깨부수고있는데,정작에반자신에겐데미지가조금도들어가지않고있었으니까!

'공자님은항상자신이부츠를신고있기때문에방어력이높은거라고말씀하셨지만지금은부츠도착용하지않고계신데,대체존재레벨이얼마나높으신거지……?'

참고로에반은이렇게정신집중을하며달리는와중에도양손으로슬라임을잼잼하고있었다!

대체무엇이에반을이렇게만드는가,에반의등에가만히업힌채라이한이그런것들을생각하던찰나.

"다왔다.”

에반이돌연그자리에멈추어섰다.물론멈추고자한지점에서이백미터정도는더미끄러진후에야멈출수있었지만기적적으로이번엔충돌하지않고끝났다.

“아무것도없는곳입니다만."

에반에게서내려와땅을밟고선라이한이고개를갸웃했다.실크라인극서부의경계지역,황야의고원.

저너머언덕아래에서울부짖는늑대형몬스터몇마리가보일뿐일대는지극히고요한일대였다.디폴트가에반을속인것인가의심마저들정도였다.

“아무것도없는곳이니반대로숨기기쉬웠겠죠.저번마녀의숲에갔을때도그랬지만아무래도마녀들은던전과같은아공간을만들어내몸을숨기는방법을터득하고있는것같네요."

에반이주위를둘러보더니고개

를끄덕이며말했다.라이한은그를따라하듯시선을이리저리옮겼지만마법의흔적이라곤찾아볼수도없었다.

“그래서……어떻게들어갑니까,공자님?”

“그걸생각을못했네.”“공자님…?"

라이한은그것이농담이라고생각했다.그는에반이하고자하는일을할때준비가부족해서못하는경우는본적이없기때문이다.

하지만아니었다.요마대전독극물로서는실로드물게도에반에겐정말아무런대책이없었다.퀘스트수행이라는목적에급급해그저좌표에도달하는것만생각한결과였다.

사실에반의본심을말하라면,좌표에도착하면디폴트가기다리고있기라도할줄알았다.그게퀘스트의정석이니까!하지만아니었던것이다!

'이대로샤인이올때까지기다려?아니,그건퀘스트가실패하는전형적인패턴인데.”

아마에반이이런쓸데없는생각을하는동안에도상황은좋지않은방향으로흐르고있을것이다.

그는시간의압박을느끼며자신의관자놀이를지그시누르다.가……퍼뜩좋은방법을한가지떠올렸다.

“그래,데빌룬은서로를끌어들인다고했었지.”

“공자님?”

에반은인벤토리포켓에서다시저주받은마신의부츠를꺼내어신고는,부츠에걸려있던어머니레디네의마법을완전히해제해버렸다.

순식간에에반의전신을감싸는것으로도모자라주위로음산한마기를뿜어내는부츠!흡사에반이농밀한마기를다스리는마왕이라도된것만같은모습이었다.

“부츠를드러내는건그렇다치고착용하신건어째섭니까?"

“혹시반대로부츠를뺏길까봐요."

“뭐그런이유일줄알았습니다.”

하지만라이한은그를말리지않기로했다.에반은어차피부츠를신은상태에서도말도안되게강할뿐더러,에반본연의끔찍한방어력에부츠가주는방어력까지더해진다면어디내놓아도안전을걱정할일은없겠다는생각때문이었다.

"엇,공자님!”

“저도봤어요!”

그때였다.에반일행이있던바로그좌표의허공에일렁임이생겨나기시작했다!

라이한이그것을인식한바로그다음순간쿵!쿵!하며맥박치는듯한굉음이연달아울려퍼지며허공이일렁이는범위가넓어졌다.

“준비하십시오,공자님!뭔가옵니다!”

"내가들어가는게아니라결계를부수게생겼네……형,가호발동하고있어요!”

"하고있습니다!”

콰아아아앙!라이한이에반에게선물받은방패를들어올려단단히가드를굳힌바로그순간굉음이천지를진동시켰다!

그와동시에일렁임이말도안되는크기로확장되는가싶더니사방을뒤덮었다.그것이개시신호였다.이윽고아공간이완전히무너져내리며그것이현실을덮어씌워버린것이다.

감추어졌던마녀의실험장이,욕망과집념이만들어낸추악한힘의파편이온천하에드러나는순간!

“뭣!?”

"아공간이깨졌다!맙소사,저괴물이세상에풀려날거야!”

“대체누가…에반!?"

주위환경이바뀌었다는것을깨닫고주위를둘러보니,실로장관이었다.

크테아실을비롯한젊은마녀들뿐만아니라멜로니아가이끄는마녀들까지한데모여있던데다,그들한중간에는원형이무엇인지도알아볼수없을만큼일그러진

거대한괴물까지!

부르신드아아아아

[그분께서….아아아아!]

“……내통제에따라라!”[쿠햐아아아아아악!]

바로그괴물이아공간을깨트린주범이었다.놈은진흙과인간의살점을섞어만든모래성같은모습을하고있었는데,전신을뒤덮은검붉은데빌룬의흔적으로보아몬스터한두마리섞인수준이아니었다.

신종키메라,데빌룬키메라라불러야할괴물의등장이다.

“움직이지마!적은네눈앞에있잖아!그쪽이아냐!"

마신께서!나를

[더많은힘….부르신다!]

본래멜로니아를노리고있었던것같긴하지만,에반이마신의부츠를신고나타난순간부터데빌룬키메라의표적은에반에게로고정되어있었다.크테아실이뭔가해보려는것같았지만씨알도먹

히지않았다.

작은동산이살아움직인다면이런느낌을받을수있을까?끔찍한마력과물리력,에반조차차마해석할수없는저주의힘이한데뭉쳐일대에존재하는모든생명의기운을억누르고있었다.

그기운을머금은괴물이지금이순간오직자신만을노려보고있다.여태까지경험한적없는끈적끈적한살기와탐욕에에반은숨이턱턱막혔다.

“이건…….”

“공자님,이건부츠를벗지않고선….”

“기회다.”

예?”

에반의눈이반짝였다.그의시선은괴물의전신에뒤얽혀음산한빛을뿜어내고있는데빌룬에고정되어있었다.

“마구잡이로뒤섞인데빌룬이지금힘을발휘하고있잖아요.그걸탐구할기회예요!연구를이자리에서끝내버릴수있겠는데!”

"미치셨습니까공자님!?"

“그래봤자레오할아버지보단훨씬약해!형,가드단단히올리고있어요!”

데빌룬몬스터를지배하려던마녀들도,그들을적대하던마녀들도지금은모두가그저황망한시선으로이들을바라보고있었다.

의도를했든하지않았든,데빌룬키메라와에반이운명적만남을이룬순간부로그녀들이나설차례는없어진것이나다름없다.지금부터는쭉에반의턴이었다!

[그것을……내놓아라아아아아아!]

드디어동산이본격적으로공격을가해왔다.데빌룬이음산하게번쩍이는가싶더니,놈의몸통중일부가뚝떨어져나와증발해버렸다.그러더니놀랍게도허공에나타나라이한을향해떨어져내렸다!

[큭!?대체무슨짓을!]

라이한은그것을미리대비하고있다가훌륭하게방패를들어받아쳤다.

인내하는방패와드레인실드가동시에발동해,놈이주는데미지를거의완벽하게막아냄과동시에마력의극히일부를흡수하기까지!

"이놈……마력이엄청납니다,공자님.조금만흡수했을뿐인데전신에마력이넘쳐흐르고있습니다!”

“하지만그걸막아야하는건제가아니라형이니까괜찮아요!”

[커허어어어억!]

놈의공격이엉뚱하게라이한에게날아가는사이에반은키메라의몸통에가까이다가가며천중력을담은스텝을밟았다.에반이신은부츠의데빌룬이놈의육신과반응하여보랏빛으로빛나고있었다.

[인간이,감히그힘을………!]

"아니,이건내힘인데.흡!”

천중력을담은걸음은그것만으로상대를완전히제압하는움직임.

하지만이전마주쳤던데빌룬몬스터들과같이놈의데빌룬또한방어막형성기능을탑재하고있었는데,짓누르는에반의발놀림에대항하듯그의발밑에무수한방어막을만들어내그것을막아내려들었다.

놈이라이한을공격하는빈틈을노렸음에도즉각적인반응이나타나,역시데빌룬은소유자의의지와상관없이발동한다는것을알수있었다.

[끄아악,쿠허어어어어!]

…큭,역시만만치않네.”

물론에반은끝내방어막을통째로파괴하며놈의전신에끔찍한압력을가했지만그것도결코온전한위력은아니었다.

더욱이키메라는순순히억제되지않고몸을비틀어저항하고있었다.에반의발이부들부들떨리는것이그저항이만만치않다는것을증명했다.

[어딜,감히……!]

“좋아,그럼헤븐프레스로다시

제대로가자!”

[꼭,하아아아아아악!]

그야말로거대한힘과힘의격돌!에반의사소한움직임한번에,데빌룬키메라의마력발산한번에대지가갈라지고하늘이진동했다!

에반의부츠가,놈의전신이발광하며데빌룬의마력이한데섞여폭주하고있었다.

충돌이반복되면서에반의데빌룬에도모종의변화가일어나는것이보였다.같은종류의힘과한

데맞물리는과정에서엉망진창뒤섞여있던데빌룬이질서를찾기시작한것이다.

'데빌룬같은규격외의힘에질서라는표현을쓰는것도이상하지만……좋아,아무튼의도했던대로다!좀만더!’

에반은양손에힘을더해헤븐프레스를발동했다.에반의양손을뒤덮고확장되는천중력의파장은실로거대한손바닥의형태를이루어데빌룬키메라를압박했다.그모습이흡사여래신장과도같았다!

[킥,키에에엑……!내놔,내놓으란말이다…!]

“못줘!”

데빌룬은하나가되고자하는성질을띠고있다.이때양쪽이그것을나누어갖고있다면,보다강한쪽으로흘러가는것이당연한이치.

에반이배틀스텝과헤븐프레스를동시에발동해데빌룬키메라를옴짝달싹못하게억누르고있으니,에반으로부터룬을빼앗기는

커녕놈의전신에새겨진룬이에반의부츠로옮겨오려는양상을보이고있었다.

[죽어라!]

"형!”

“알고있습니다!”

[크학!?]

더구나키메라가본격적으로공격을할라치면그공격이자동으로라이한에게유도되는바람에그때마다놈의빈틈이드러나데미지를입는모양빠지는현상이

반복되고있기까지!

[크아아아아아아!공격의인과를비트는것,그것또한네놈의힘인가!]

“아,그건내가아니라형의힘인데.”

“크으흐으읍!”

흉측하게녹아내린팔을들어내려치든,데빌룬의힘을빌어만들어낸마력의구체를내던지는그모든공격이에반을피해라이한에게로적중한다.

그것만으로도환장할노릇인데라이한의완벽한가드에의해어

떤공격도유의미한피해를낳지못하고있다!

“공자님,저놈공격엄청무겁습니다!”

“그만큼방패술수련도잘되잖아요!”

“처음들었던얘기와많이다릅니다만……끄읍!”

[카아아아아아악!]

하늘의무게를담아일대를짓누르는에반,그에반에게저항하며천지를진동시키는거대한괴물,

그괴물의일격을에반대신받아내며아무렇지도않게버텨내는라이한!괴수대전이따로없었다.

마녀들?그들은휩쓸리지않기위해다급히영향범위바깥으로피하고있었다.만약지금설불리끼어들었다가에반이다치기라도한다면,괴물의다음표적은틀림없이자신들이될테니까!

“이대로가다간……안돼,얼마나많은시간과돈을날렸는데이대로날려보낼순없어!내지시를따르라고했지않은가!"

"누나,안돼!”

다만그중에단한명,포기하지않고괴물에게다가가려는이가있었으니바로크테아실이었다.

디폴트가필사적으로그녀를말렸지만그녀는동생의만류마저뿌리치고기어이키메라를향해지팡이를뻗었다.

“네놈의정당한주인에게응하라!더는그꼬맹이와놀아주고있을시간이없다!”

"응!?"

[나의주인은오직마신뿐!그분

께이르는길을막는자……모두죽어라!]

타이밍이좋지않았다.하필이면크테아실이전면으로나선순간,데빌룬키메라가끊임없이쏟아지는천중의압력을이겨내고전신을크게확장시키며데빌룬의힘을끌어냈다!

놈의몸이발광했다.노도와같은마력이끝을모르고치솟았다.그와중에데빌룬이놈의전신을뒤덮어,에반의모든공격을깔끔하게튕겨내고있었다.

“망할,이거필살기다!”

처음겪어보는패턴이었지만에반은직감했다.요마대전이됐든다른어떤게임이됐든보스몬스터라는놈들은조금얻어맞다보면어떤수단으로는무적시간을확보하고필살기를쏘아내는법!

전체공격이됐든대인공격이됐든그흉악한일격은파티원을최소한한명이상행동불능으로만드는수준의위력을자랑한다.공략법을알고있는대상이었더라면어떻게든중간에캔슬시켰겠지만…….

"아,천중까지다씹네!이거캔슬못해요,형!”

“공자님,일단물러나셔야합니다!"

“칫!"

보스몬스터의일반적인행동패턴과그때마다의대응방식에대해에반에게교육을받아알고있던라이한은신속하게놈의공격을막으려움직이며자신에게단발성보조마법을걸었다.

에반은놈의공격이개시된다는것을파악하고곧장뒤로물러났기

에걱정이없었지만문제는크테아실이었다.심지어그녀를막겠다고디폴트까지뛰쳐나오면서…….

“이것이바로트롤링이라는건가!”

라이한이한탄했다.여태까지그가겪은파티원들은전원에반의명령을곧이곧대로따르는좋은녀석들밖에없어서몰랐지만세상엔죽고싶어환장한녀석들이그의생각보다많았다!

"형!쟤죽으면안돼요!”

“괜찮습니다,공자님.”

라이한은앞으로한발내딛으며방패를치켜들었다.

그러나크테아실과디폴트는이미괴물의코앞까지다가가있었다.설령괴물의공격이라이한에게집중된다고해도그거리에서피해를면하기는어려운상황!

'역시안되겠어,조금위험하지만내가…….’

에반이그런생각을하며몸을움직이려는데,그의생각을읽기라도한것처럼라이한이외쳤다.

“내게와라,괴물!"

짧고굵은한마디였다.그것으로대체뭐가변한단말인가?

하지만변했다.다음순간괴물은정말로라이한의눈앞에나타나있었다.자신의의도와는상관없이,그의가호에이끌려서..

[끝까지방해를하는구나,망할놈이!그렇게소원이라면네놈먼저죽어라아아아아아!]

도시하나를무너트릴수있을마력이일점에집중되었다.

라이한의전신으로파괴의빛이쏟아져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