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Master

00001 1. The Outback of the Wasteland, Himise Town

“드디어..”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날이 왔다.

저벅저벅

명후는 느긋하게 주위 풍경을 둘러보며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곧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제랑 완전 다른 느낌. 역시 전역을 하면 모든 게 달라지는구나.”

전역을 위해 부대로 복귀하며 걸었던 거리였다. 똑같은 거리임에도 다른 느낌을 주는 이 신기한 현상에 명후의 입가에서는 그저 실실 웃음이 흘러나왔다.

“아쉬울 줄 알았는데..”

전역을 하면 매우 아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먼저 전역 한 선임들이 그리 말을 했고 명후 또한 몇 주 전부터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전역을 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즐겁다. 즐거워.”

아쉬움이 아예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쉬움보다 전역을 했다는 즐거움이 훨씬 컸다.

“저거 때문인가?”

스윽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저 멀리 위치한 광고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스크린에서는 게임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신이시여..”

5M 크기의 거대한 여신상 앞, 하얀 갑옷으로 전신을 무장한 기사가 슬픔이 가득 한 표정으로 여신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용서하소서..”

기사는 이어 중얼거리며 손에 들고 있던 거대한 검을 들었다. 그리고는 여신상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스악!

검은 물을 가르듯 아주 자연스레 여신상을 지나쳤다. 그리고 곧 여신상에 균열이 일어나며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쾅!

이내 거대한 폭발과 함께 빛이 터져 나왔다.

“이야..”

명후는 스크린에 가득 찬 빛을 보며 감탄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방금 그 장면은 영화가 아니었다. 게임의 광고 영상이었다. 믿기지 않는 그래픽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스크린에서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봐도 봐도 이건...”

이번에 처음 본 광고가 아니었다. 수도 없이 보았던 광고지만 볼 때마다 감탄이 나왔다. 어떻게 저런 게임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현실과 똑같은 그래픽의 가상현실,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욱 뛰어난 NPC의 인공지능, 방대한 스토리 등 광고만 보면 역대 최고의 게임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어떻게 기다리냐.. 4일.”

너무나도 기대가 됐다. 오픈까지 남은 4일을 어떻게 기다려야 할 지 걱정이 될 정도로 너무나도 기대가 됐다.

“‘전설’이라는 이름처럼 전설로 남지는 않겠지?”

오픈까지 4일남은 ‘전설’을 기대하며 명후는 걸음을 더욱 빠르게 옮기기 시작했다.

* * * *

걱정했던 것과 달리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흘러갔다.

“벌써 오픈이라니..”

명후는 오픈 하는 날이 벌써 다가왔다는 것에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기다려야 할 지 걱정되었던 4일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를 줄 예상치 못했다. 명후는 약간 흥분 된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캡슐을 향해 걸어갔다.

스윽스윽

캡슐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전역 후 새로 장만한 최신형 캡슐을 뿌듯한 미소로 바라보며 쓰다듬었다.

-삐빅삐빅!

바로 그때였다.

오픈 시간에 맞춰 설정해 두었던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됐다!”

명후는 알람 소리에 미소를 지으며 캡슐을 열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전설’을 실행 시켰다.

[홍채 인식 중입니다.]

[완료 되었습니다.]

[아이디를 입력해주십시오.]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십시오.]

홍채 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한 명후는 이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스아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새까맣던 주위 광경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오오..”

서서히 바뀌는 주위 광경에 명후는 감탄을 내뱉었다.

“이게 진짜 게임이라니..”

주위 배경은 게임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었다. 광고에 나온 영상 그대로 현실과 비교 해 손색이 없는 그냥 현실이라 할 수 있는 그래픽이었다.

스윽

명후는 손을 들어 손을 보았다. 현실에서 보았던 자신의 손이 보이고 있었다.

“피,핏줄까지..”

핏줄까지 보이고 있었다. 핏줄까지 구현한 말도 안 되는 세심함에 명후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캐릭터가 없습니다. 캐릭터를 생성하시겠습니까?

명후가 핏줄을 보며 소름을 느끼던 사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멍하니 핏줄을 보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어 답했다.

-캐릭터명을 입력해 주십시오.

이어 목소리와 함께 명후의 앞으로 창이 하나 나타났다.

‘뭘로 할까..’

명후는 창을 보며 잠시 생각했다.

‘S급 아이디로 할까?’

전설은 다른 게임들과 달리 캐릭터명 중복이 가능했다. 즉, S급 아이디라 불리는 아이디들을 누가 만들었든 상관없이 사용 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아니지, S급 아이디는 아니야.’

명후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중복이 엄청 날거야..’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유저들이 S급 아이디를 사용 할 것이었다. S급 아이디도 좋지만 명후는 남들과는 다른 개성을 원했다.

‘그럼 뭘로 하지..’

명후는 캐릭터명을 무엇으로 할 지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냥 이름으로 하자.’

고민 끝에 명후는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캐릭터 명을 입력했다.

-캐릭터명으로 ‘명후’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는 0명입니다.

-‘명후’로 캐릭터를 생성하시겠습니까?

캐릭터 명을 입력하자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명후는 목소리에 재빨리 답했다.

-캐릭터명 ‘명후’로 캐릭터가 생성되었습니다.

스아악

그러자 캐릭터가 생성되었다는 말과 함께 명후의 앞으로 명후가 나타났다.

“오오.”

거울을 보는 듯 한 엄청난 구현에 명후는 다시 한 번 감탄을 내뱉었다.

-외형 변경을 하시겠습니까?

‘외형 변경 때문에 나타난 거구나.’

왜 나타난 것인가 했는데 바로 외형 변경 때문이었다. 그러나 외형 변경을 할 생각이 없던 명후는 입을 열어 말했다.

“아니”

-외형 변경이 취소되었습니다. 국가 선택창으로 넘어갑니다.

스아아악!

그러자 앞에 나타난 외형 변경용 명후가 사라지고 거대한 화면이 나타났다. 화면의 왼쪽에는 ‘전설’의 세계로 보이는 거대한 대륙이 오른쪽에는 국가들의 목록이 나타나 있었다.

“흐음...”

명후는 오른쪽 국가 목록을 살피기 시작했다. 전역 후 오픈까지 주어진 4일이라는 시간 동안 명후는 ‘전설’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어디서 시작 할 지 국가를 정해두었다.

“여깄다!”

이내 시작 국가로 마음먹은 국가를 찾은 명후는 재빨리 클릭을 했다. 그러자 왼쪽에 나타난 거대한 대륙의 일정 부분이 초록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어? 뭐야?”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일 크다고 했는데?”

초록색으로 빛나는 부분은 거대한 대륙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문제는 초록색으로 빛나는 부분이 선택 국가의 영토라는 것이고 명후가 선택한 국가는 사전에 알아 본 바에 따르면 대륙에 있는 모든 국가 중에서도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는 국가라는 것이었다.

-제국 ‘헬리오카’를 선택하셨습니다.

-제 1 대륙에서 가장 큰 영토와 힘을 가지고 있는 헬리오카는 제 1 대륙의 최강의 국가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보대로긴 하네. 근데 이게?”

혹시나 잘못 된 정보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륙에서 제일 크다고 하기에 선택 한 헬리오카의 영토는 대륙 전체 크기와 비교해 너무나도 작았다.

“국가가 많긴 해도 그렇게 많은 건 아닌데...”

오른쪽에 나타나 있는 국가가 많기는 했지만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다. 선택한 헬리오카가 가장 큰 영토를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모든 국가를 합쳐봤자 대륙 전체의 크기가 나올 수 없었다.

아니, 남은 국가가 전부 헬리오카 만큼의 영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대륙의 10% 채우기도 힘들어 보였다. 그렇다면 나머지 땅들은 어떤 땅이라는 말인가?

“설마 미개척지?”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전설’에는 미개척지가 존재했고 각 국가들이 미개척지를 개척하고 있는 상태였다.

“말도 안 돼, 이렇게 넓은 지역이?”

믿을 수 없었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설명이 되지 않았다. 명후는 초록색으로 빛나고 있는 헬리오카의 영토와 대륙을 번갈아보다가 이내 헛웃음을 지었다.

“개척만 하다가 끝나겠네.”

전쟁은커녕 개척만 하다가 끝이 날 것 같았다.

-선택하신 제국 ‘헬리오카’에서 시작하시겠습니까?

‘음..’

명후는 시작하겠냐 묻는 목소리에 잠시 고민했다.

‘그래도 제일 크고 강하다니까.’

고민은 그리 길게 가지 않았다. 생각보다 영토가 많이 작기는 했지만 어쨌든 대륙에 있는 국가 중에서는 가장 넓고 강한 국가가 헬리오카라는 것은 사실이었다.

“응”

-마을 선택창으로 넘어갑니다.

답을 하자 마을 선택창으로 넘어간다는 목소리와 함께 왼쪽에 나타나 있던 대륙이 확대 되며 헬리오카 제국의 지도가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오른쪽는 국가 목록이 사라지고 수많은 도시와 마을 목록이 나타났다.

“음...”

시작 국가를 헬리오카로 정하고 시작 마을 까지 정한 명후는 목록을 내리며 시작 할 마을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 있네.”

곧 시작 마을을 찾은 명후는 빠르게 클릭을 했다.

-마을 ‘마버리안’을 선택하셨습니다.

-마을 ‘마버리안’, 제국의 건국공신이자 파괴의 마도사 ‘르블’의 고향으로 많은 마법사들을 배출 한 마을입니다. 마법사의 마을이라고도 불리며 마을 주위에는 마법의 결계가 쳐져 있어 마을 안으로 몬스터의 침입이 불가능한 안전한 마을입니다.

-마을 ‘마버리안’에서 시작하시겠습니까?

‘잠깐..’

마버리안에서 시작하려 했던 명후는 마버리안의 설명을 듣고 잠시 고민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오른쪽에 나와 있는 마을 목록을 보고 고민했다.

‘다른 곳도 둘러볼까...’

4일 동안 얻은 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나마 얻은 정보를 토대로 수월하게 플레이하기 위해 마버리안을 선택했다. 그러나 마을 목록을 보니 왠지 모르게 궁금해졌다.

‘둘러보자.’

다른 마을을 확인해보자고 생각을 한 명후는 결국 마을 선택을 취소하고 다른 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마을 ‘아크람’을 선택하셨습니다.

-마을 ‘아크람’, 제국의 수도 ‘넥서스’에 붙어있는 마을로 수도와 붙어 있어 도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한 마을입니다. 특히 상업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으며 제국의 일곱 영웅 중 하나인 그림자 암살자 ‘이브린’의 고향으로 암살자 길드인 ‘어둠의 가시’의 본부가 위치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을 ‘아크람’에서 시작하시겠습니까?

============================ 작품 후기 ============================

2014년 7월 8일 16시 54분 1차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