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Master

00031 7. What Happened at the Auction House

‘누가 장난을 친 건가?’

장난을 친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리 큰 돈이 입찰 될 리 없었다. 자신이 올린 것은 유니크가 아닌 레어였다.

“어떤 돈 많은 녀석이..”

입찰을 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돈이 있어야 했다. 거기다 입찰을 하면 입찰한 만큼의 돈이 묶이게 된다. 즉, 장난을 친 녀석은 적어도 7천만원 이상의 돈이 있다는 뜻이었다.

“설레이게 만들다니.. 하아..”

장난이 분명했지만 그걸 알면서도 설레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장난 못 치게 즉석 경매로 올려야겠다.”

즉석 경매란 아이템을 NPC에게 건네 경매에 등록하여 경매에 참여하는 이들이 경매에 올린 아이템을 확인 할 수 있고 이때는 한번 입찰하면 취소를 할 수 없으며 경매 시간이 끝난 직 후 최종 입찰자에게는 아이템이, 판매자에게는 입찰된 금액이 지급되는 시스템이었다.

“장난이 아니라면 다시 입찰 하겠지.”

만에 하나 이번 입찰이 장난이 아니라면 다시 입찰이 될 것이었다.

“일단 거래를 다 취소해볼까.”

명후는 올렸던 거래를 하나하나 취소하기 시작했다. 곧 모든 거래를 취소한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꺼내 NPC에게 건네며 아이템을 경매에 등록하기 시작했다.

“인내의 대지팔찌는..”

그렇게 하나한 아이템을 등록하던 명후는 장착하고 있는 인내의 대지 팔찌는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음.. 팔자.”

고민 끝에 명후는 양 팔에 착용하고 있던 인내의 대지 팔찌를 벗어 경매장 NPC에게 건넸다.

“후아.. 다 올렸다. 이제는..”

그렇게 총 8개의 레어를 등록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고 히죽 미소를 지었다. 등록한 레어를 제외하고도 인벤토리 안에는 수많은 아이템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 * * *

‘이런!’

대기를 하고 있던 천마는 레어 판매글이 하나씩 사라지자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취소 하고 있군.’

경매 글이었다. 시간이 다 된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되지 않았음에도 사라진다는 것은 단 하나의 경우, 취소가 되었을 때 뿐이었다.

‘망할.. 역시 낚시였나?’

낚시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낚시에 당했다고 생각을 하니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여태까지 투자한 시간이 아까웠다.

‘사냥이나 가야겠군.’

천마는 뒤로 돌아 경매장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즉석 경매에 개쩌는 템 올라왔다!”

어느 한 유저가 큰 소리로 외쳤다. 천마는 유저의 외침에 잠시 멈칫 거리더니 재빠르게 뒤로 돌아 다시 NPC에게 다가갔다.

“...!”

그리고 즉석 경매에 올라온 아이템을 확인 한 천마는 당황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낚시 당했다고 생각하게 만든 레어들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짜였어.. 7개 전부.”

입찰을 하긴 했지만 낚시 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했다. 옵션이 너무나도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방금 전 취소가 되었을 때는 낚시라고 확신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낚시라고 의심하고 확신했던 생각은 아이템의 정보를 직접 확인한 순간 깔끔하게 날아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인내의 대지 팔찌가 2.. 2개?”

아까는 7개의 레어가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1개가 추가되어 총 8개의 레어가 올라와 있었다. 추가 된 레어는 천마가 사고 싶어 했던 인내의 대지 팔찌로 옵션은 2개가 동일했다.

“...”

천마는 자신이 착용하고 있는 인내의 대지 팔찌 옵션을 확인하더니 곧 비장한 표정을 지은 채 중얼거렸다.

“4개는 꼭 산다.”

비장한 표정으로 중얼거린 천마는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일단 사냥이나 갈까?”

아직 꽤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고 올라온 레어들의 입찰 금액은 쉴 새 없이 갱신이 되고 있었다. 거기에 참여해 입찰을 해봤자 입찰 전쟁을 하게 될 뿐이었다. 시간이 다 될 때까지는 낙찰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막판에 몰아쳐야겠다.”

그럴 바에 사냥을 하다가 경매가 끝나기 직전에 돌아와 몰아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을 한 천마는 그대로 뒤로 돌아 경매장 밖으로 나갔다.

* * * *

“가볼까!”

명후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인벤토리를 닫고 경매장 내에서 여러 가지 아이템을 판매하는 NPC를 찾아 걸음을 옮겼다.

저벅저벅

얼마 지나지 않아 경매장 내부 한 구석에 위치해 있는 상점 앞에 도착한 명후는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시게.”

상점 안으로 들어가자 한 노인 NPC가 명후를 반겼다.

“안녕하세요, 혹시 판매용 돗자리 좀 볼 수 있을까요?”

“저기에 있으니 맘에 드는 것으로 가져오게.”

명후의 말에 노인은 손을 들어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명후는 노인이 가리킨 곳으로 걸어가 돗자리를 보았다.

“비슷하긴 한데 조금씩 다르네.”

크기와 색깔이 달라 혹시나 하고 몇 개 보았다. 역시나 크기와 색깔이 다른 것처럼 달린 옵션도 저마다 달랐다.

“이거 괜찮네.”

그렇게 돗자리를 둘러보던 명후는 곧 마음에 쏙 드는 돗자리를 하나 찾아냈다.

<실속있는 판매용 돗자리[매직]>

제한 : 없음

최대 진열 개수 : 10개

반짝이는 간판 사용 가능 (최대 100자)

“이걸로 살까?”

최대 진열 개수도 10개로 꽤나 넉넉했고 무엇보다 옵션으로 간판을 사용 할 수 있었다. 그것도 반짝이는 것으로 사용이 가능하니 이목 끌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스윽

명후는 돗자리를 집어 NPC에게 다가갔다.

“얼마죠?”

“20골드네!”

돗자리의 가격을 들은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골드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했다.

“...딱 맞네.”

인벤토리에는 20골드하고도 몇 실버가 남아 있었다. 명후는 20골드를 꺼내 NPC에게 건넸다.

“안녕히 계세요.”

명후는 돗자리를 들고 상점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돗자리를 피고 아이템을 판매 할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괜찮은 곳 어디 없나..”

명당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유저들이 조금 오고가는 그런 자리면 충분했다.

“...없네.”

그러나 그런 자리조차 돗자리를 핀 유저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냥 구석진 곳에 자리 잡아야겠네.”

명후는 결국 구석 진 곳에 자리를 잡기로 결정하고 구석 진 곳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스윽 휘리릭!

구석 진 곳으로 이동을 한 명후는 돗자리를 바닥에 펼쳤다. 그리고 그 위에 앉아 돗자

리를 이용해 인벤토리에서 검을 꺼내 진열하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스윽

그렇게 돗자리의 최대 진열 개수인 10개의 검을 진열 한 명후는 돗자리의 옵션인 반짝이는 간판을 사용했다.

[매직급 검 팝니다. 골드 환영. 싸게 드림]

“...음”

자신의 돗자리 옆에 떡하니 세워져 있는 반짝이는 간판을 확인 한 명후는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많은 유저들이 돗자리를 핀 채 아이템을 판매 하고 있었다.

‘좀 걸리겠는데.’

명후가 돗자리를 핀 주위에는 구매를 목적으로 하는 유저들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고 저 멀리서 차근차근 다가오고 있었다.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돗자리가 있는 쪽으로 오게 될 것이기에 명후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바로 그때였다.

“저기요.”

명후의 옆에 돗자리를 핀 채 아이템을 팔고 있던 한 유저가 명후에게 말을 걸었다.

“예?”

“혹시 팔고 게신 것 중에 제일 좋은 검의 옵션 좀 불러 주실 수 있어요?”

제일 좋은 것의 옵션을 불러달라는 유저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진열 된 검 중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빛이 나는 강철검의 옵션을 유저에게 불러주었다.

“제한이 힘 250, 체력 150, 지혜 50이고 물공 140~150, 공속,이속 +5%요.”

“헐, 잠시만요.”

스윽

검의 옵션을 들은 유저는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돗자리를 접고 명후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진열 된 검들의 옵션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대박이네.”

진열 된 10개의 검의 옵션을 전부 확인 한 유저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중얼거리더니 이내 명후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 혹시 빛이 나는 강철검 이거 얼마에 판매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유저의 말에 명후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어 말했다.

“얼마 정도 생각하세요?”

“..음.”

명후의 되물음에 유저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윽고 결정 했다는 듯 입을 열어 말했다.

“싸게 주신다고 했으니.. 90골드 가능한가요?”

‘...!’

유저의 말에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겉으로 내색 하지는 않았다. 명후는 팔아달라는 듯 한 얼굴을 하고 있는 유저를 보며 생각했다.

‘내가 이걸 25골드에 샀으니까.. 90골드면 65골드, 65만원!’

검 한자루가 65만원에 이윤을 내려 하고 있었다.

“저.. 안되나요?”

안되냐고 묻는 유저의 말에 명후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된다고 말을 하려 했다.

“그..”

“5골드 더 드릴 게요!”

그러나 그 순간 5골드를 더 준다는 유저의 말에 명후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은 채 대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유저는 빠르게 빛이 나는 강철검을 잡고 허공에 손가락을 휘둘렀다. 그러자 명후의 앞으로 창이 하나 나타났다.

[빛이 나는 강철검을 95골드에 판매 하시겠습니까?]

스윽

명후는 손가락을 들어 확인을 눌렀다. 그렇게 빛이 나는 강철검을 판매 한 명후는 다시 인벤토리에서 빛이 나는 강철검을 꺼내 진열했다.

“어?”

빛이 나는 강철검을 구매 한 유저는 미소를 짓고 있다가 명후가 자신이 구매한 빛이 나는 강철검을 꺼내 다시 진열하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명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 혹시 검 많으세요?”

“네.”

명후의 대답에 유저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저 혹시 몇 자루나 있는지 말해 주실 수 있나요?”

유저의 물음에 명후는 인벤토리를 한번 보고 입을 열어 말했다.

“진열 한 거 10자루, 인벤토리에 39자루, 총 49자루 있네요.”

“헐. 자..잠시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명후의 말에 유저는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빠르게 중앙으로 뛰어갔다. 명후는 그렇게 뛰어가는 유저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저기요. 진짜 검 49자루 있어요?”

앞에서 돗자리를 피고 아이템을 팔고 있던 유저가 명후에게 물었다. 명후는 유저의 물음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 구경가야겠다.”

명후의 끄덕임에 유저는 돗자리를 접고 명후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 유저뿐만이 아니었다.

저벅저벅저벅

주위에서 아이템을 판매하던 대부분의 유저들이 자신의 돗자리를 접고 명후의 돗자리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이번주에는 몇편이나 올릴 수 있을지.. 어서 9월 17일이 왔으면 좋겠습니다ㅎㅎ

라무데 / 그렇죠!

세이지로 / 곧 관련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ㅎㅎ

베로카르크 / 헉.

마황강림 / 관련 에피소드가 곧 나옵니다!

칼데라린 / 지름!

알돌리 /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호랭이가죽 / 관련 에피소드가 좀 나중에 나옵니다!

달빛저녁 / 그렇게 되면.. 이야..

도끼천사야 /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snew7002 / 항상 감사드립니다!!

기간트 / 그런 광기가 아니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ㅎㅎ

OLD-BOY / 감사합니다!

타락한비둘기 / 과연..?

언제어디서나 / 그렇습니다. 곧 관련 에피소드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