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Master

00077 16. To get to the Imperial Palace

‘이 옷을 다 입어야 충분해?’

명후는 의상점 주인이 건네는 옷을 받으며 생각했다. 명후는 일단 옷의 옵션을 하나하나 살피기 시작했다.

<무란의 면바지>

제한 : 명성 6만

물리 방어력 : 30

품위 +2500, 매력 +100

무란이 만든 검은색 면바지, 누가 입든 매력적이고 품위적으로 보일 것 같다.

<장미 베스트>

제한 : 명성 8만

물리 방어력 : 20

품위 +3000, 매력 +300

왼쪽 가슴 부분에 위치한 붉은 장미가 참으로 인상적인 베스트, 옷이 아니라 예술품이라 불러도 될 듯 하다.

<검은 자켓>

제한 : 명성 10만

물리 방어력 : 100

품위 +5000, 매력 +250

입을 경우 극도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에 이것들까지! 완벽합니다.”

의상점 주인은 어느새 옷을 건네주고 모자, 장갑, 신발을 가지고왔다. 명후는 옷을 내려놓고 의상점 주인이 가져온 모자와 장갑, 신발의 옵션을 확인했다.

<품위의 중절모>

제한 : 명성 7만

물리 방어력 : 10

품위 +3000

품위가 느껴지는 검은색 중절모, 일반 중절모에 비해 챙이 좀 더 크다.

<검은 가죽 장갑>

제한 : 명성 9만

물리 방어력 : 20

품위 +2500

<부드러운 신발>

제한 : 명성 8만

물리 방어력 : 30

품위 +4000

신기만 해도 발의 피로도가 풀릴 정도로 착용감이 좋다.

‘이건 뭐..’

역시나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주인이 가져온 것들의 필요 명성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필요 명성이 높다고 생각한 셔츠가 오히려 제일 낮았다.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어 명성을 확인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0000

레벨 : 232

생명력 : 1548950

마나 : 6420

혈력 : 759

힘 : 75930 [7593(+1090)] 민첩 : 165 체력 : 607(+500) 지력 : 10 지혜 : 311

손재주 : 201

보너스 스텟 : 730

‘10만.. 딱 이네.’

다행이도 입지 못하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명후는 의상점 주인이 가져온 것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걸 다 입어야 황궁을 통과 할 수 있다니.. 조금 이상한데.’

솔직히 말하면 조금이 아니라 많이 이상했다.

“얼마죠?”

명후는 일단 의상점 주인이 가져온 것들의 가격을 물었다.

“그게..”

가격을 묻자 의상점 주인은 살짝 말끝을 흐리며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합쳐서 4200골드입니다.”

명후는 가격을 들은 순간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라구요?”

“4200골드입니다.”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물어보았으나 잘못들은 것이 아니었다. 명후는 의상점 주인이 가져온 7개의 아이템을 보았다. 웬만한 장비보다 비싼 가격이었다.

‘황궁 입구 통과하는데 4200골드나 든다고?’

골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명후는 의상점 주인을 보며 말했다.

“이것만 입으면 황궁으로 들어가는데 문제 없을까요?”

명후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의상점 주인이 입을 열어 답했다.

“물론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

의상점 주인은 무언가 더 말을 하려 했지만 명후가 골드를 꺼내자 입을 다물었다.

“여기 있습니다.”

“아, 네.”

명후는 의상점 주인에게 돈을 건네고 구매한 아이템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는 장비창을 열어 장비창 밑쪽에 있는 ‘의상 보이기’ 버튼을 클릭했다.

버튼을 클릭한 명후는 인벤토리에 넣어둔 셔츠를 클릭해 착용했다. 셔츠를 입자 명후의 몸을 감싸고 있던 갑옷이 사라지고 셔츠가 나타났다. 물론 갑옷이 벗겨진 것은 아니었다. 그저 셔츠에 의해 가려진 것일 뿐이었다.

명후는 빠른 속도로 자켓과 나머지 의상들도 착용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장갑까지 착용을 완료한 명후는 왼편에 있는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OPG가 조금 튀긴 하네..”

무기라 그런지 OPG는 검은 가죽 장갑에 가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OPG가 검은 가죽 장갑을 가려버렸다. 물론 보이지 않는다고 옵션이 적용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기에 명후는 인벤토리와 장비창을 닫고 의상점 밖으로 나왔다.

“가볼까.”

의상점 밖으로 나온 명후는 황궁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곳은 여전히 많은 수의 병사가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바로 황궁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곧 황궁 입구 앞에 도착한 명후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스윽

옷을 입기 전 제지당했던 위치로 들어서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고개를 숙였다. 확실히 전과 다른 반응이었다.

‘역시 옷이 중요하구나..’

명후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대로 병사들을 지나쳤다.

스윽

고개를 숙였던 병사들은 명후가 지나가자 다시 고개를 들어 입구를 지키기 시작했다.

달그락 달그락

그리고 얼마 뒤 마차 한 대가 입구로 다가왔다. 마차 위에 나와 있는 깃발에는 데루만 남작가의 상징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멈춰주십시오.”

입구를 지키던 병사 한명이 마차를 향해 다가가며 외쳤다. 병사의 외침에 마차는 잠시 이동을 멈추었고 마차 옆에 달려있던 창문이 열리며 안에 타고 있던 데루만 남작이 얼굴을 내보였다.

“감사합니다. 들어가셔도 됩니다.”

병사는 말을 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고 데루만 남작의 마차는 입구를 향해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달그락 달그락

데루만 남작의 마차가 안으로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마차 한 대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차 위에는 루만 백작가의 문양이 그려져 있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스윽

마차가 다가오자 병사들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마차가 지나가자 고개를 숙였던 병사들은 고개를 들어 다시 입구를 지키기 시작했다.

* * * *

황궁 입구 앞에 위치한 의상점에 주인인 페룬은 고요한 가게 내부를 보다 한숨을 내쉬고는 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오늘은 한 명이라도 오려나?”

처음에는 큰 꿈을 안고 의상점을 열었지만 생각보다 손님이 자주 오지 않았다. 어제는 단 한명의 손님도 오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스륵

문을 바라보던 페룬은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눈을 번뜩임과 동시에 미소를 지은 채 외쳤다.

“어서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구의 사내였다. 사내는 자신을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옷을 살피기 시작했다.

‘...뭐지.’

사내를 보며 페룬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분명 처음 본 사내인데 친숙함이 느껴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사내에게선 고귀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저벅저벅

페룬은 사내를 향해 다가갔다. 사내는 파란 가디건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디자인을 보거나 하는 눈빛은 아니었다. 페룬은 사내에게 무슨 목적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열어 말했다.

“뭐 찾으시는 옷이라도..?”

“황궁에 들어가야 되는데 괜찮은 옷이 없을까 해서요.”

사내의 말에 페룬은 눈을 번뜩였다.

‘귀족이다!’

페룬은 사내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도 보통 귀족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친숙함과 고귀함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귀족이라면 적어도 백작가의 귀족은 되어야했다.

그렇다면 이곳에 있는 옷들을 판매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귀족들이 입기에는 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이었다.

“아! 이쪽으로 와주시겠습니까?”

페룬은 사내에게 말하고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이곳에서 가장 좋은 셔츠인 메리뉴가 만든 셔츠를 꺼냈다.

“일단 이거 한번 보시겠습니까?”

페룬은 그렇게 말하며 셔츠를 사내에게 건넸다. 그리고 바로 사내에게 어울릴 만한 옷들을 찾기 시작했다.

“흐음.. 음.. 이정도면..”

그리고 곧 사내에게 어울릴 만한 옷들을 찾은 페룬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내에게 옷들을 건네며 말했다.

“이정도면 충분히 목적지에 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사내는 옷을 받아 살피기 시작했다.

‘아! 장갑, 신발, 모자가 빠졌군!’

아주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생각에 페룬은 바로 모자와 장갑, 신발을 찾아 사내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여기에 이것들까지! 완벽합니다.”

페룬은 사내에게 모자와 장갑, 신발을 건네며 말했다. 사내는 모자와 장갑, 신발을 하나하나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얼마죠?”

사내가 가격을 묻자 페룬은 재빨리 가격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가격을 계산한 페룬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4300골드? 젠장!’

어울리는 것을 찾다보니 가격을 신경 쓰지 못했다. 그러나 4300골드는 옷들의 가치를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

“그게..”

페룬은 말끝을 흐리며 사내를 보았다. 사내가 과연 4300골드나 되는 거금을 주고 옷을 사갈까? 아무리 귀족이라고 해도 옷 한 세트에 4300골드를 줄 것 같지는 않았다.

‘깎자..’

결국 페룬은 깎기로 결정하고 입을 열어 말했다.

“합쳐서 4200골드입니다.”

“..얼마라구요?”

사내가 되물었다. 역시나 가격에 놀란 것 같았다. 페룬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사내에게 말했다.

“4200골드입니다.”

사내는 다시 옷과 모자 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곧 입을 열어 말했다.

“이것만 입으면 황궁으로 들어가는데 문제 없을까요?”

‘어?’

팔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페룬은 사내의 말에 눈을 번뜩였다.

‘품위야 결코 떨어지지 않지! 어떤 옷들인데!’

사내의 말을 황궁 안에서 품위가 떨어져 문제가 되지 않겠냐는 뜻으로 이해한 페룬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

추가적인 설명을 하려 했지만 사내가 골드를 꺼내자 페룬은 입을 다물었다.

“여기 있습니다.”

“아, 네.”

페룬은 사내에게 골드를 받고 사내를 바라보았다. 사내는 구매한 옷들을 바로 입기 시작했다. 옷을 다 입은 사내는 왼편에 있는 거울을 보며 중얼거렸다.

“OPG가 조금 튀긴 하네..”

그렇게 중얼거린 사내가 의상점 밖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멍하니 사내를 보던 페룬은 문 열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외쳤다.

“안녕히 가십쇼!”

============================ 작품 후기 ============================

[답변의 시간]

1. 속성 같은 것 없나요?

있습니다!

2. 요즘에 주인공이 통 안싸우네요.

이제 쉴새 없이 사냥하러 다닐 예정입니다. ㅎㅎ

3. 주인공이 지식의 근원도 얻나요?

아닙니다 ㅎㅎ 이미 어떤 한 전사가 얻었습니다.

4. 의상과 갑옷은 따로인가요? 마법데미지나 상태 이상 감소 옵션 장비가 있나요?

의상은 따로 입니다. 의상으로 장비를 가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뎀, 상태이상 감소 옵션을 가진 장비들은 존재합니다!

5. 주인공이 민첩의 근원을 얻거나 얻은 녀석들에게 신나게 탈탈 털리나요?

더 이상 근원 스킬들은 얻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탈탈 털리지는 않습니다!

ㅡㅡㅡㅡㅡ

생각보다 쓰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네요..ㅠㅠ;

요즘 정신이 몽롱해서 그런가.

어제가 일요일 같은데 벌써 금요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불금이니 좋은 불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