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Master

00116 22. Dark Knight Primus

* * * *

수레아를 운영하며 자작의 직위를 가지고 있는 카이저는 현재 수레아에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카이저가 저택으로 들어서자 카이저를 기다리고 있던 집사 NPC가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친구분이 오셨습니다.”

“누구요?”

“루터님입니다.”

“아, 예. 그거 말고 별 다른 건 없었죠?”

“예.”

“네, 일 보세요.”

“그럼..”

집사는 카이저의 말에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집사를 보낸 카이저는 곧장 친구들에게 배정한 방으로 걸어갔다.

끼이익

얼마 뒤 방 앞에 도착한 카이저는 노크를 한 뒤 바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

카이저가 들어오자 쇼파에 누워있던 루터가 몸을 세우며 카이저를 반겼다.

“교환소 갔다 왔냐?”

“응.”

“이야, 영약 노가다 열심히 하네.”

“구매하는데 제한이 있으니까. 잠시만.. 여기 있다.”

카이저는 루터의 말에 답을 해주며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꺼내 건넸다. 아이템을 받은 루터는 정보를 확인하고 놀란 표정으로 카이저를 바라보았다.

“이야.. 거기엔 이런 아이템이 널린 거냐?”

“그거 사는데 공적도 엄청 들었어. 싼 거 아니다.”

“흐, 고맙다. 그리고..”

말끝을 흐린 루터는 주위를 한번 훑어보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녀석들 조만간 시작 할 것 같다.”

“...”

루터의 말에 카이저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내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 * * *

-중급 석상 기사의 증표를 습득하셨습니다.

-생명이 깃든 중급 대리석 조각을 습득하셨습니다.

-상급 석상 병사의 증표를 습득하셨습니다.

“후.”

드랍 된 아이템을 전부 주운 명후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인벤토리에 쌓여있는 아이템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스윽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앞을 바라보았다. 흐릿해 보이던 궁전은 여전히 흐릿했지만 처음과 비교해 약간은 선명해진 상태였다.

“가볼까.”

그렇게 중얼거리며 명후는 다시 길을 따라 궁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걷지 않아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석상 기사가 길을 지키고 있어서 멈춘 것은 아니었다.

“또 갈림길인가..”

벌써 네 번째였다.

“쭉 가는게 낫겠지.”

명후는 세 갈래로 나뉜 길을 잠시 바라보다가 여태까지 그래왔듯 가운데 길을 선택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음?’

그렇게 길을 따라 걷던 명후는 다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가자! 나의 병사들이여!

“시선 집중! 도발의 파동!”

“아이스 블래스트!”

“아이스 샷!”

한 파티가 중급 석상 기사 세 마리를 사냥하고 있었다. 명후는 잠시 자리에 멈추어 선 채 사냥을 지켜보았다.

“광역 도발!”

“아이스 커터!”

‘확실히 안정적이네.’

파티라서 그런지 역할이 잘 분담되어 그들은 안정적인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속도가 느린 것도 아니었다. 석상 병사들은 빠르게 부서졌고 석상 기사들도 금이 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석상 기사들이 부서지며 사냥이 끝이났다.

‘자리 잡고 사냥하는 파티인가?’

사냥을 끝낸 그들은 드랍 된 아이템을 줍고도 움직이지 않았다. 휴식을 취하며 석상 기사가 리젠 되는 것을 기다리는 듯 했다.

저벅저벅

명후는 길을 따라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윽

사냥을 끝낸 뒤 휴식을 취하고 있던 유저들은 다가오는 명후를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경계의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아, 그냥 지나가는 사람입니다.”

그 눈빛을 본 명후는 큰소리로 외쳤다. 명후의 외침에 유저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주고받는 듯 하더니 다시 명후를 바라보았다. 유저들의 눈에는 경계심과 호기심이 반씩 담겨 있었다. 명후는 그 눈빛을 보고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고 이내 유저들을 지나쳤다.

“저기요.”

유저들을 지나친 바로 그때 파티의 리더로 보이는 유저가 명후를 불렀다.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부른 유저를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상급 석상 기사 나와요.”

“아, 이제 나와요? 감사해요.”

뜻밖의 정보에 명후는 미소를 짓고 살짝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명후의 반응에 유저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저, 이제 앞으로 가시면 상급 석상 기사 나온다니까요?”

“...? 네, 들었어요.”

유저가 똑같은 말을 반복하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답을 한 뒤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님! 잠시만요!”

명후는 뒤로 돌자마자 들려오는 유저의 목소리에 다시 뒤로 돌아 유저를 바라보았다. 유저는 명후의 외관을 훑어보며 입을 열어 말했다.

“죽으러 가시는 거면 제가 귀환 스크롤 드릴게요.”

그렇게 말을 한 유저는 명후에게 다가와 거래를 걸었다.

‘아..’

유저의 시선과 말에 명후는 유저가 어째서 똑같은 말을 한 것인지 깨달았다.

‘이번 퀘스트 끝나고 바꿔야겠다.’

명후는 그렇게 생각을 하며 거래를 거절했다.

“...?”

거래를 거절하자 유저가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호의는 감사합니다. 근데 괜찮아요.”

“아니에요, 귀환서 얼마 하지도 않아요. 부담 갖지 마세요.”

유저는 괜찮다는 표정으로 다시 거래를 걸었다. 명후는 난감한 표정으로 거래를 거절하며 말했다.

“그게 제가 죽으러 가는 게 아니라 일이 있어서 가는거에요.”

“아.. 그러시구나.”

그러나 명후의 말을 들은 유저는 여전히 안쓰러운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귀환서 받으세요.”

명후는 이어진 유저의 말에 유저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 잘 쓰겠습니다. 즐전하세요.”

결국 귀환서를 받은 명후는 감사하다 말하며 뒤로 돌아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스아악

바로 그때였다. 명후의 바로 앞에 석상 기사가 리젠됐다.

“어어!”

“어!”

유저들은 놀란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놀란 것은 명후 또한 마찬가지였고 명후는 반사적으로 주먹을 내질렀다.

-오라! 나의 병..

퍽! 쩌저적.

주먹에 맞은 중급 석상 기사는 석상 병사를 소환하던 자세 그대로 부서졌다.

-오라! 나의 병사들이여!

그러나 리젠 된 중급 석상 기사는 한 마리가 아니었다.

스아악

석상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명후는 재빨리 옆에 있는 중급 석상 기사들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퍽! 퍽! 쩌저적.

소환 되던 석상 병사들은 석상 기사들이 죽자 소환이 취소되어 그대로 사라졌다. 명후는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석상 기사의 잔해를 보며 천천히 뒤로 돌아 유저들을 보았다. 유저들은 멍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아, 저기.. 그.”

먼저 정적을 깬 것은 명후였다.

“잡으시려고 기다리셨던 것 같은데.. 죄송해요. 너무 깜짝 놀라서요. 즐전하세요.”

그렇게 말한 명후는 재빨리 땅에 드랍 되어 있는 중급 석상 증표를 줍고 길을 따라 달려가기 시작했다. 유저들은 멍하니 뛰어가는 명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다다다닥!

“엇.”

길을 따라 달리던 명후는 이내 석상 기사가 보이자 달리는 것을 멈추고 석상 기사를 바라보았다.

“호오.”

유저의 말대로 길을 지키고 있는 석상 기사는 중급 석상 기사가 아닌 상급 석상 기사였다.

“한 마리라..”

명후는 혼자서 길을 지키고 있는 석상 기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재빨리 석상 기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스윽

석상 기사는 인식 범위에 명후가 들어오자 명후를 바라보며 검을 들었다.

‘역시 소환이네,’

명후는 석상 기사가 검을 들어 올리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석상 병사가 소환되기 전에 석상 기사를 잡기로 결정했다.

‘한 방이려나.’

소환 될 석상 병사들이 드랍 할 아이템이 아쉽기는 했지만 일단 상급 석상 기사가 한방인지 아닌지 확인해야했다. 중급 석상 기사는 한방이었지만 상급 석상 기사는 한방이 아닐 수도 있었다.

-오라! 나의 기사들이여!

멈칫!

‘뭐?’

달려가던 명후는 상급 석상 기사의 외침에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소환 되는 석상을 바라보았다.

“헐.”

석상 병사가 아니었다. 석상 기사가 소환되고 있었다. 거기다 소환되는 속도도 느리지 않았다. 명후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어느새 소환이 끝나 있었다. 소환된 석상 기사들은 검을 높이 들며 외쳤다.

-오라! 나의 병사들이여!

============================ 작품 후기 ============================

오라오라오라!

남궁천룡님 지적해주신 부분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애플상자와 동시연재를 합니다. 갈아타지 않아요ㅎㅎ

93730 [9373(+1090)]에서 +1090은 아이템으로 올라간 수치입니다!

10연참은 후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