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Master

00186 31. Meet

* * * *

“...뭐야. 벌써?”

모니터를 보던 김무웅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외치며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그런 김무웅의 모습에 무언가 불안함을 느낀 장무열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또 왜? 무슨 일인데?”

“자..잠깐 기다려봐.”

김무웅은 잠시 기다리라 말하며 계속해서 키보드를 두들겼다. 그리고 이내 키보드에서 손을 땐 김무웅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허, 진짜네...”

“...?”

장무열은 김무웅의 중얼거림을 듣고 의아한 표정으로 김무웅을 바라보았다. 그런 장무열의 시선을 느꼈는지 김무웅이 고개를 돌려 장무열을 보며 말했다.

“스승님이 말씀하신 거 기억나냐?”

“어떤거? 유저 정보 열람하지 말라는거? 아니면 블랙 코드?”

“아니, 그거 말고.. 최근에 갔을 때 스승님이 조만간 마계 하나 개방 될 거라 하셨잖아.”

“아아, 기억났다. 근데 그건 왜? 설마.. 벌써?”

김무웅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장무열을 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장무열이 이어 말했다.

“너무 이르지 않아? 적어도 한달은 걸릴 거라고 하셨잖아?”

“그건 그런데.. 언제는 뭐 예상대로 됐냐. 우리나라 유저들 클래스가 남다른 걸..”

“...스승님한테 보고 드릴거냐?”

“당연하지,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스윽

자리에서 일어난 김무웅은 장무열을 보며 말했다.

“가자, 전화 해봤자. 오라고 하실거다.”

* * * *

레벨 150대의 스켈레톤들이 서식하고 있는 망자의 늪.

“홀리 라이트!”

“파워 어택!”

“힐 좀 주세요!”

망자의 늪에서는 현재 5명으로 이루어진 파티가 스켈레톤들을 사냥을 하고 있었다.

“잠시 휴식 취할게요!”

이내 모든 스켈레톤이 쓰러지고 파티장인 유저가 외쳤다.

“이야, 진짜 경험치 쏠쏠하네요.”

“그러게요. 아이템이 조금 아쉽긴 한데.. 경험치는 진짜 엄청나네요.”

파티장의 외침에 파티원들은 저마다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충분히 쉰 것 같은데 시작할까요?”

“예!”

얼마 뒤, 휴식을 끝낸 이들은 스켈레톤을 찾아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그극.. 그그극...

“저기 있네요.”

스켈레톤을 찾아 이동하던 이들은 곧 스켈레톤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사냥 준비를 시작했다.

“5마리라.. 딱 좋네요.”

“그러게요. 다 준비 되셨죠?”

“네, 마탄님. 날려주세요.”

“그럼 날립니다!”

마탄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궁수 유저가 활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스켈레톤을 조준 한 뒤 당겨 놓은 활시위를 놓았다. 활시위를 놓은 바로 그때였다.

[유저 ‘급살’님이 제 7 마계의 문을 개방하였습니다.]

[제 7 마계의 왕인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소멸 할 때까지 대륙에 있는 모든 언데드 몬스터들의 능력치가 50% 증가합니다.]

[앞으로 2달 뒤,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대륙에 강림합니다.]

[가까운 신전에서 특수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갑작스레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마탄은 나타난 메시지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파티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메시지 뜨셨어요?”

“네.”

“다 뜬 것 같네요..”

“일단 스켈레톤부터 잡죠.”

자신에게만 메시지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마탄은 다시 스켈레톤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마탄의 말에 파티원들도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스켈레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어? 힐! 힐 좀요!”

탱커 역할을 맡고 있던 전사 유저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 전사 유저의 외침에 사제 유저가 재빨리 힐을 날렸다.

“저기, 지금 얘내 딜이 장난 아니에요! 빨리 잡아주세요!”

힐을 받은 전사 유저가 여전히 당황스런 목소리로 외쳤다. 전사 유저의 외침에 마탄은 살짝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왜 안죽어?’

벌써 죽었어야 할 스켈레톤들이 죽지 않고 있었다. 마탄의 외침에 전사 유저가 뒤로 빠져 스켈레톤의 공격을 피하며 외쳤다.

“메시지에 보니까 언데드 몬스터들 능력치가 50% 증가했다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좀만 더 쳐주세요! 헉, 소생! 소생 걸어주세요!”

“소생!”

전사 유저의 외침에 사제 유저가 재빨리 전사 유저에게 소생을 걸었다. 전사 유저의 머리 위로 하얀색의 십자가가 나타났다.

스아악

하얀색의 십자가는 나타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사 유저에게로 흡수 되었다. 그와 동시에 전사 유저가 외쳤다.

“빨리 잡아주세요! 얼마 못 버텨요!”

전사 유저의 외침에 마탄은 미간을 찌푸리며 계속해서 스켈레톤을 향해 화살을 날리며 생각했다.

‘이런 미친! 좀 뒤져라!’

마탄의 간절한 마음을 알았는지 전사 유저를 향해 검을 휘두르던 스켈레톤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그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스켈레톤들도 전부 무너져 내렸다. 사냥이 끝나고 마탄을 포함한 파티원들은 한자리에 모여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게 갑자기 무슨 날벼락인지..”

“그러게요.. 50% 증가해서 경험치도 늘었나 했는데 그건 또 아니고.. 스켈레톤 사냥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변했는데요.”

“그럼 사냥 접고 신전 가볼까요?”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근데.. 급살이라는 유저 아세요? 랭커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러게요. 어떤 미친놈인지 생각이 없는건가.. 걸리기만 해봐라...”

* * * *

1. 판매 골드량 : 200000 [골드당 9000원]

남은 골드량 : 0

판매 금액 : 1,800,000,000

“끝났다...”

소지하고 잇던 골드를 전부 판매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마일리지를 확인했다.

‘3456억..’

인벤토리에는 4%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정확히 3456억이라는 엄청난 거금의 마일리지가 들어와 있었다. 명후는 송금 버튼을 눌러 통장에 3456억 전액을 송금했다. 송금을 끝낸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며 생각했다.

‘어떻게 하지..’

<마그단의 바다 괴물?>

해안 도시 라디아 바로 위쪽에 위치한 산호 도시 마그단, 푸른 산호와 붉은 산호로 유명한 마그단에는 현재 괴소문이 하나 돌고 있다. 산호가 채취 되는 베드린 해안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것인데 문제는 그 괴소문이 진짜 인지 산호를 채취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간 이들이 전부 돌아오지 못했다. 마그단을 다스리는 사몬 자작은 개인적으로 조사원들을 보냈으나 조사원들 또한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황제에게 도움을 청했고 황제는 당신에게 이 일을 맡기려 한다.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200만 + ??? (추가로 공적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경매장에서의 볼 일을 마친 명후는 이제 황제에게 받은 퀘스트를 깨기 위해 산호 도시 마그단으로 가야했다.

‘신전부터 들려야 되나?’

그러나 메시지를 보니 고민이 됐다.

‘마그단이야.. 언제든지 깰 수 있는 거고. 마계는..’

황제에게 받은 퀘스트는 언제든지 깰 수 있었다. 그러나 메시지에 나왔던 특수 퀘스트는 기간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일단.. 신전부터 들리자.’

결국 명후는 신전에 들려 퀘스트를 받기로 결정하고 경매장에서 나와 신전으로 향했다.

웅성웅성

‘벌써...’

그러나 신전에 도착 한 명후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줄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긴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신전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적어도 몇 시간은 기다려야겠는데.’

신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마그단 퀘스트부터 먼저 깨야겠네...’

결국 명후는 황제에게 받은 퀘스트를 깨러 가기로 결정하고 방향을 돌려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골드의정석 : 야, 너 메시지 봤냐?

바로 그때 민형에게 귓속말이 날아왔다.

-골드의정석에게 : 어, 봤다.

-골드의정석 : 너 퀘스트 받았어?

-골드의정석에게 : 아니, 퀘스트 받으러 신전 왔는데.. 얘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다른 퀘스트나 깨러갈려고.

-골드의정석 : 잘됐다. 기다리면 기다리지 말라고 할라 했는데.. 인터넷에 이미 그 특수 퀘스트 내용이 올라왔거든. 근데 지금 받아봤자 쓸모가 없다.

‘...쓸모가 없다고?’

민형의 귓속말에 명후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귓속말을 날렸다.

-골드의정석에게 : 무슨 소리야? 퀘스트가 어떻길래?

-골드의정석 : 퀘스트가 2개인데, 첫 번째 퀘스트는 마왕 소멸 퀘스트, 근데 위치도 안 알려줘서 이거는 거의 답 없는 퀘스트고 두 번째 퀘스트는 마왕 강림 방어 퀘스트! 이건 2달 뒤에 시작되는 퀘스트라 지금 가서 받아봤자야. 2달 안에만 받으면 되니까.

멈칫

명후는 민형의 귓속말에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다시 걸음을 옮기며 민형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골드의정석에게 : 좋은 정보 고맙다.

-골드의정석 : 아니야, 어쨌든 즐전해라.

-골드의정석에게 : 어, 즐전.

그렇게 귓속말을 끝낸 명후는 얼마지나지 않아 워프 게이트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야! 뛰어!”

“대박! 마계라니! 마왕이라니!”

“존나 흥미진진!”

워프 게이트에 도착 한 명후는 신전이 있는 방향으로 뛰어가는 유저들을 볼 수 있었다. 명후는 유저들을 지나쳐 손님을 기다리는 마법사 NPC에게 다가갔다.

“어디로 가십니까?”

“마그단으로 갑니다.”

“산호 도시 마그단 말씀이십니까?”

“예.”

“7골드 되겠습니다!”

명후는 마법사 NPC에게 7골드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곧 붕뜨는 느낌과 함께 마그단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마그단에 도착 한 명후는 다시 한 번 퀘스트를 확인했다.

“일단.. 사몬 자작부터 만나봐야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명후는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사몬 자작의 저택을 찾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본래 페이스를 찾았습니다.ㅠㅠ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 참! 추천 한 번 눌러주시면 감사합니다... 허허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