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Master

00212 36. Internal Audit (1)

명후는 재빨리 레빌에게 다가갔다.

“아, 오셨군요.”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레빌은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명후를 발견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곧장 손에 들고 있던 스크롤을 건네며 이어 말했다.

“일 입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일이었다.

“그럼 이만..”

명후는 스크롤을 건네 받았고 레빌은 여태까지 그래왔듯 빠르게 인사를 하고 대장간 밖으로 사라졌다. 레빌이 사라지자 명후는 스크롤을 펼쳤다.

<첫 번째 내부 단속>

헬리오카 제국의 황제인 알칸 헬리오카는 요즘 귀족들의 부정부패로 고민을 하고 있다. 미개척지를 개척하기 위해 외부로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알칸 헬리오카는 당신이 귀족들을 감사하기를 원하고 있다. 황제가 지정한 귀족들을 감사하여 부정부패의 진실 유무를 파악한 뒤 증거를 가져와라!

[알토란 백작가 : 0 / 1]

[프랑크 백작가 : 0 / 1]

[토렌 자작가 : 0 / 1]

[아펜 자작가 : 0 / 1]

[마그너스 남작가 : 0 / 1]

[데벡 남작가 : 0 / 1]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500만 + ???

‘...내부감사?’

놀랍게도 이번 퀘스트는 귀족들의 부정부패를 조사하는 내부 감사 퀘스트였다. 어차피 거절 할 수 없는 퀘스트였기에 명후는 일단 스크롤을 찢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스크롤을 찢자 수락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수락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오래 걸리겠지?’

조사해야 되는 곳이 무려 6곳이었다. 부정부패의 진실 유무를 파악하고 증거까지 가져가야 하니 오래 걸릴 것은 당연했다.

‘마그너스 남작가부터 조사하자.’

퀘스트를 보며 조사해야 되는 귀족가를 확인 한 명후는 6곳 중 유일하게 그 위치를 알고 있는 마그너스 남작가부터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저벅저벅

명후는 대장간에서 나와 곧장 워프 게이트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잠깐..’

그렇게 워프 게이트로 걸어가던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인벤토리를 열어 인벤토리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했다.

<검은 손톱의 증표[레어]>

암살자 길드인 검은 손톱의 증표, 특별한 이들에게만 지급이 되며 증표를 가지고 있을 시 언제든지 검은 손톱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얘내라면.. 뭐 좀 알고 있지 않을까?’

검은 손톱은 암살자 길드다. 암살을 하기 위해선 암살 대상은 물론 암살 대상의 상황등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거기다 검은 손톱의 길드 마스터 존이 말하기를 남작 따위가 이용 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라 했다.

그 말인 즉, 검은 손톱은 남작 이상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이용 하는 곳이란 소리고 그런 검은 손톱이라면 자신이 조사해야 되는 여섯 귀족가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가보자.’

명후는 방향을 틀어 제 3 광장으로 향했다.

“마카디스.. 였지?”

제 3 광장에 도착 한 명후는 기억을 더듬어 식당 마카디스를 찾기 시작했다. 얼마 뒤, 식당 마카디스를 찾은 명후는 굳게 닫혀 있는 문을 바라보았다. 그때도 굳게 닫혀있었지만 잠겨있지는 않았기에 명후는 문을 잡고 열어 보았다.

끼이익

역시나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문을 연 명후는 바로 안으로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오니 밥을 먹고 있던 이들의 시선이 명후에게 집중 되었다. 몇몇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시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몇몇은 크게 움찔 거리고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지금 식사를 하고 있는 모든 이가 검은 손톱의 암살자들은 아닌 것 같았다.

‘저기였지?’

예전 존이 있었던 방의 위치를 떠올린 명후는 식당 안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누구지?’

안쪽으로 걸어가던 명후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건장한 체구의 두 사내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전 자신이 왔을 때에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이가 없었다.

‘그때가 예외였던 건가?’

하긴 이런 곳에 지키고 있는 이가 없는 것이 이상했다. 명후는 계속해서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스윽 스윽

역시나 길목을 지키고 있던 두 사내가 명후의 앞을 가로막았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검은 손톱의 증표를 꺼내 사내들에게 보여주었다.

“...?”

그러나 사내들의 반응이 영 이상했다. 왼쪽에 있던 사내는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고 오른쪽 사내는 미간을 찌푸린 채 명후를 바라보았다.

‘....뭐야?’

사내들의 반응에 명후 또한 당황스런 표정으로 사내들을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오른쪽 미간을 찌푸린 사내가 입을 열어 말했다.

“뭐? 어쩌라고?”

사내의 공격적인 말투에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검은 손톱 길드원 아니야?”

“뭐?”

명후의 말에 오른쪽 사내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 그러자 왼쪽에 서 있던 사내가 재빨리 입을 열어 말했다.

“우리는 이곳 길드원이 아니오.”

“아, 그렇습니까? 그럼..”

두 사내가 검은 손톱 길드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명후는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사내들을 피해 걸음을 옮겼다.

스윽

그러나 명후의 움직임을 따라 사내들도 움직이며 명후가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앞을 다시 막아섰다. 명후는 사내들의 행동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왼쪽 사내가 입을 열어 말했다.

“죄송하지만.. 누구신지 알 수 있을까요?”

왼쪽 사내의 물음에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왼쪽 사내를 바라보았다. 두 사내는 이곳의 길드원이 아니었다. 그런데 자신이 누구인지 왜 묻는단 말인가? 거기다 이곳은 암살자 길드였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알릴 만 한 곳도 아니고 물어서도 안 되는 곳이었다. 그런 명후의 반응을 읽기라도 한 것인지 여전히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오른쪽 사내가 입을 열어 말했다.

“어이, 안에는 지금 높으신 분이 와 계신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거야. 알았어?”

오른쪽 사내의 말에 왼쪽 사내가 당황스런 표정으로 오른쪽 사내를 바라보며 외쳤다.

“잭슨! 입 조심해!”

“아아, 잔소리는 그만하라구. 톰.”

톰의 외침에 잭슨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바로 그때였다.

저벅저벅

안쪽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발소리가 들려오자 두 사내는 재빨리 자세를 갖추고 안쪽을 바라보았다. 그런 두 사내의 반응에 명후도 자연스레 안쪽을 응시했다.

‘귀족?’

딱 봐도 귀족 일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50대 중반의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남성이 안쪽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톰과 잭슨의 반응으로 보아 아무래도 저 남성이 이 두사람의 상관인 것 같았다.

“...”

이내 톰과 잭슨 두 사람이 있는 곳에 도착한 남성은 걸음을 멈춘 채 명후를 응시했다. 남성이 왜 자신을 응시하는지 의아해 하던 명후는 자신이 길 중앙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도록 하지.”

명후가 자리를 비키자 남성이 다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남성의 말에 잭슨과 톰이 뒤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남성과 잭슨, 톰을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안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얼마 뒤 존의 방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예전 자신을 안내했던 날렵한 체구와 인상을 가진 사내를 볼 수 있었다.

“엇? 명후님, 여긴 어쩐 일로..”

사내가 살짝 놀란 표정으로 명후에게 물었다.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검은 손톱의 증표를 꺼내 보여주며 답했다.

“이용하러.”

“아, 그러시군요.”

똑똑

명후의 말에 사내가 문을 두드렸다.

“왜?”

그러자 안쪽에서 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내는 재빨리 입을 열어 존의 말에 답했다.

“마스터, 명후님이 왔습니다.”

“뭐?”

사내의 말에 안쪽에서 존의 당황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내는 존의 목소리를 듣고 살짝 미소를 지은 채 문을 열었다. 명후는 열린 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갔고 당황스러움과 놀람이 반반 섞인 표정을 짓고 있는 존을 볼 수 있었다. 명후가 들어오자 존이 입을 열어 말했다.

“오랜만이군. 이용 할 일이라도 생긴 건가?”

존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 너희 정보도 어느 정도 관리하지?”

잡설을 나눌 사이도 아니었기에 명후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명후의 말에 존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정보 길드 녀석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관리하기는 하지.”

정보를 관리 한다는 존의 말에 명후가 재빨리 입을 열어 말했다.

“귀족, 귀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

“...”

명후의 말에 존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잠시 말없이 명후를 바라보던 존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갑자기 귀족에 대한 정보가 왜 필요 한 건지 알려 줄 수 있나?”

“조사 할 게 있어서.”

“...흐음.”

존은 침음을 내뱉고는 잠시 명후를 바라보았다.

‘안 되는 건가?’

명후는 존의 반응을 보며 생각했다. 존의 반응을 보니 귀족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바로 그때 존이 입을 열어 말했다.

“어떤 귀족의 정보가 필요한 거지?”

존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정보를 주는 것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닌 듯 했다.

‘일단.. 남작가부터 해야겠지?’

반응을 보니 처음부터 백작가나 자작가에 대한 정보를 달라고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남작을 무시했던 존의 반응을 떠올린 명후는 우선 마그너스 남작가와 데벡 남작가의 대한 정보를 알려 달라 말하기로 결정했다.

“마그너스 남작가와 데벡 남작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

명후의 말에 존의 표정이 살짝 밝아졌다. 존의 밝아진 표정을 본 명후는 정보를 받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정보가 필요하지?”

“귀족가에 대한 평판과 소문.”

“소문? 어떤 소문을 말하는 거지?”

“좋은 소문이든 좋지 않은 소문이든.. 전부.”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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