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Master

00402 64. Castle of the Damned - South

* * * *

-인간 따위에게! 크아악!

[에칼릭의 분신이 소멸되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명성 1000만이 상승합니다.]

몇 번의 공격 후 명후는 기다리던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헐.’

메시지를 본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천만이나?’

명후가 놀란 이유, 그것은 바로 분신을 소멸 시키자 상승한 명성 때문이었다. 이번 에칼릭의 분신을 소멸시키며 명후는 무려 1000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의 명성을 올릴 수 있었다.

‘신도 아니고 분신인데..’

신을 소멸 시킨게 아니다. 이번에 소멸 시킨 것은 신의 분신이었다. 그럼에도 1000만이라는 명성이 올랐다는 것이 명후는 믿기지 않았다.

‘분신이 1000만이면..’

분신이 1000만이라면 직접 신을 잡을 경우 얼마나 많은 명성이 오를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대가 됐다.

‘잠깐, 근데 왜..’

명성에 감탄하고 있던 명후는 문득 이상한 점을 느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레벨이..’

명후가 느낀 이상한 점, 그것은 바로 경험치였다. 어마어마하게 오른 명성과 달리 레벨은 단 하나도 오르지 않았다.

‘설마 명성만 주는 놈인가.’

모두가 경험치를 주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 몬스터들이 경험치만 주고 명성을 주지 않듯 명성만 주고 경험치를 주지 않는 몬스터도 있었다.

‘드랍 아이템도 없고.’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에칼릭의 분신이 있던 자리를 확인했다. 분신이라 그런지 에칼릭의 분신은 단 하나의 아이템도 드랍하지 않았다. 명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돌려 하란과 저주의 기둥을 보았다.

스아악

하란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은 저주의 기둥으로 날아가 저주의 기둥을 정화하고 있었다. 명후는 정화되어 점점 하얗게 변해가는 저주의 기둥을 지켜보았다.

[1분 뒤 저주의 기둥이 파괴됩니다.]

[저주가 약해집니다.]

[저주의 효과가 절반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얼마 뒤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앞으로 저주의 기둥이 파괴되기 까지 1분이 남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분이라.’

명후는 파괴까지 남은 시간을 속으로 되새기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특수 퀘스트 - 남쪽의 저주받은 기둥>

벨칸 호수 중심에 가라앉은 거대한 성은 바로 2대 주신 바르타슈의 성이었다. 바르타슈의 성은 현재 저주에 걸려 있는 상태. 하란은 당신이 이 저주를 없애 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저주를 없애기 위해서는 성 곳곳에 박혀 있는 저주의 기둥을 파괴해 저주를 약화시켜야 한다. 하란을 따라 성 남쪽에 있는 첫 번째 저주의 기둥을 파괴하여 저주를 약화시켜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1분이 지나 저주의 기둥이 파괴되는 순간 완료 될 퀘스트.

‘뭘 주려나.’

무려 SSS 난이도의 퀘스트였다. 보상이 무엇일지 기대가 됐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시선을 돌려 저주의 기둥을 보았다. 아직 정화되지 않은 검은 부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스아악!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부분이 완전히 사라지고 기둥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저주의 기둥이 파괴됩니다.]

기둥이 파괴되었다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메시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뒤이어 계속해서 메시지가 나타났다.

[특수 퀘스트 ‘남쪽의 저주받은 기둥’을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을 획득합니다.]

[레벨 업!]

.

[레벨 업!]

[바르타슈의 증표 조각A를 획득하였습니다.]

[선행 퀘스트 ‘남쪽의 저주받은 기둥’을 완료하였습니다.]

[특수 퀘스트 ‘서쪽의 저주받은 기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신성의 기둥과 가깝습니다.]

[모든 상태 이상이 해제되었습니다.]

[생명력과 마나가 전부 회복되었습니다.]

[10분간 이동속도와 공격속도가 10% 증가합니다.]

[10분간 적에게 받는 데미지가 20% 감소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 획득, 레벨업 등 정말로 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

그러나 명후는 수많은 메시지 중 단 하나의 메시지만 바라보고 있었다.

‘바르타슈의 증표?’

수많은 메시지 중 명후의 시야를 사로잡은 메시지, 그것은 바로 증표 획득 메시지였다. 메시지에는 분명 ‘바르타슈의 증표 조각A’를 획득했다고 쓰여 있었다.

‘바르타슈라면..’

명후는 바르타슈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2대 주신이자 이 성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게 바로 바르타슈였다.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바르타슈의 증표 조각A’의 정보를 확인했다.

<바르타슈의 증표 조각A[데미갓]>

2대 주신 바르타슈의 증표 조각A, 나머지 조각이 전부 모여야 제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

“...”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말없이 근처에 있는 다른 두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했다.

<레퓨렘의 증표[데미갓]>

레퓨렘의 증표, 증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다음의 효과를 받는다.

1. 이동 속도 +20%

2. 모든 상태 이상 저항 +20%

3. 은신 상태의 NPC, 몬스터를 볼 수 있다.

4. 증표는 버릴 수 없으며 거래도 불가능하다.

<죽음과 어둠의 증표[데미갓]>

죽음과 어둠의 증표다. 증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다음의 효과를 받는다.

1.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언데드 몬스터에게 공격을 받지 않는다.

2. 모든 유저들과 적대 상태가 된다. 단, 적대 상태는 표시 되지 않는다.

3. 전투 시작 시 10초마다 전체 생명력의 5%를 회복한다.

4. 공격 시 5% 확률로 대상 몬스터를 즉사 시킨다. (보스 몬스터는 1%의 확률로 즉사)

5. 증표는 버릴 수 없으며 사망해도 드랍 되지 않는다.

레퓨렘에게 받은 증표와 아그라넥토, 엘가브의 증표가 합쳐져 만들어진 죽음과 어둠의 증표. 명후는 두 증표를 보며 생각했다.

‘조각을 다 모으면..’

현재 바르타슈의 증표는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는 상태였다. 조각을 전부 다 모은다면? 아그라넥토와 엘가브의 증표가 합쳐졌듯이 조각이 합쳐지며 진짜 증표가 만들어 질 것 같았다. 아니, 나머지 조각이 전부 모여야 제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아 확실했다.

‘...2대 주신의 증표라.’

2대 주신의 증표,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을지 기대가 됐다.

‘보아하니 퀘스트 깰 때 주는 거 같은데..’

조각 A는 특수 퀘스트 ‘남쪽의 저주받은 기둥’의 완료 보상이었다. 다음 조각을 얻기 위해서는 이번에 활성화 된 ‘서쪽의 저주받은 기둥’을 완료해야 될 것 같았다. 생각을 마친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특수 퀘스트 - 서쪽의 저주받은 기둥>

첫 번째 저주의 기둥을 파괴한 당신, 하란을 따라 성 서쪽에 있는 두 번째 저주의 기둥을 파괴하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퀘스트 설명은 참으로 단순했다.

‘두번째라 그런가.’

아무래도 두 번째 퀘스트라 그런 것 같았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고개를 돌려 하란을 보았다.

-...

하란은 저주의 기둥 아니, 이제는 정화되어 이름이 바뀐 신성의 기둥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신성의 기둥을 바라보는 하란의 눈빛에는 기쁨과 감격 등 긍정의 감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윽

시선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때마침 감격이 끝난 것인지 하란이 고개를 돌려 명후를 바라보았다.

-성에 걸린 저주가 한층 약해졌습니다.

저주의 기둥 하나가 파괴되었다. 성에 걸린 저주가 약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란은 명후에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얼마 뒤 고개를 든 하란이 이어 말했다.

-원래는 이곳 밖에 올 수가 없었지만 결계와 저주가 약해진 지금이라면 서쪽에 있는 저주의 기둥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으로 하란의 말이 끝났다. 말을 마친 하란이 명후를 빤히 쳐다보았다.

“...”

-...

명후와 하란 사이에 침묵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하란의 간절한 눈빛을 본 명후가 피식 웃으며 침묵을 깼다.

“가죠.”

하란은 명후의 말을 듣고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숙여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뒤로 돌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명후는 하란이 걸음을 옮기자 하란의 뒤를 따라 걸으며 생각했다.

‘다음 기둥에는 누가 있으려나.’

가는 길에 만날 변절자들은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명후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기둥을 지키는 존재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

‘신의 분신이 있으려나.’

첫 번째 기둥을 지키고 있던 것은 신의 분신이었다. 두 번째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강하면 강했지 첫 번째 기둥을 지키고 있는 존재보다 더 약할 것 같지는 않았다.

* * * *

주천계 신들의 정원.

“하암..”

정원 구석, 한 미남자가 누워 있었다.

“따분하군.”

하품을 내뱉은 미남자가 중얼거렸다. 미남자의 얼굴에는 지루함과 심심함이 가득 차 있었다.

“그때가 좋았는데 말이야.”

미남자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히죽 미소를 지었다. 과거는 따분한 지금과 달리 하루하루가 흥분됐고 즐거웠다.

“뭐 지금도 나쁜건 아니지만..”

물론 지금의 평화로운 상황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돌아 갈 정도로 미남자는 과거가 그리웠다.

“...음?”

바로 그때였다. 미소를 지은 채 과거를 회상하던 미남자가 미간을 찌푸렸다.

스윽

미간을 찌푸린 미남자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미남자의 표정에는 혼란, 의아함, 불신, 당황 등 여러 감정이 보이고 있었다.

“뭐야?”

미남자가 갑자기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

“소멸 됐을 리가 없는데..”

일어 날 수 없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

미남자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곰곰이 생각을 했다.

“잠깐만..”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을 하던 미남자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수심이 가득했던 미남자의 표정에서 수심이 사라졌다.

“설마 그 예언이 시작 된 건가?”

예언, 미남자는 잊고 있던 예언이 시작 된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확신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재미있게 됐군.”

온 몸에 차오르는 흥분에 미남자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지금 일어난 일은 결코 이런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되었다. 그러나 미남자는 지금의 상황이 기뻤다. 너무나도 따분했던 하루하루가 과거의 그때처럼 즐거워 질 것 같아 너무나 기대됐다.

“일단 그쪽으로 가봐야겠어.”

미남자는 미소를 지은 채 중얼거리며 손을 휘저었다.

스아악

그러자 미남자의 앞으로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끼이익

미남자는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며 중얼거렸다.

“엘가브 그년이 어떤 반응을 보이려나? 큭큭.”

============================ 작품 후기 ============================

기분좋은 수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