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Master

00548 91. From Small Country to Kingdom

* * * *

“이야, 이거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는데요?”

“...?”

최윤석의 말에 김무웅과 장무열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일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최윤석을 보았다.

모니터를 보며 말하던 최윤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김무웅과 장무열을 차례대로 쳐다본 뒤 이어 말했다.

“국가 세력도가 뒤바뀔 것 같습니다.”

“뭐?”

장무열은 반문했고 김무웅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자리에서 일어난 김무웅은 최윤석이 장무열의 반문에 답하는 사이 최윤석의 자리로 다가가 모니터를 보았다.

‘...!’

모니터를 본 김무웅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헬리오카 제국이 왜...?”

김무웅이 놀란 이유, 그것은 바로 헬리오카 제국의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신성제국이랑 연합 맺을 예정 아니었나?”

분명 신성제국과 연합을 맺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상황이 바뀌었다. 헬리오카 제국은 신성제국이 아닌 신성국가 발렌과 연합을 맺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게 아무래도 명후 그 유저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김무웅의 중얼거림에 최윤석이 답했다.

“명후?”

“네, 지금 국가 승격 퀘스트 중인데. 퀘스트 도중에 헬리오카 제국의 황제를 만났거든요. 거기서 이야기를 나누다 동맹을 맺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무래도 명후 그 유저가 발렌과 매우 가깝다보니..”

최윤석은 말끝을 흐리며 말을 마쳤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김무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헬리오카 제국이 돌아섰으니 아만 제국은 신성제국에 붙을거고. 그 외 여러 변동이 일어나겠지.”

단순히 헬리오카 제국이 움직인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각 국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신성제국 혹은 신성국가 발렌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계속해서 명후 그 유저 주시하고 중간중간 국가 세력도 확인해서 알려줘.”

“예, 알겠습니다.”

최윤석은 김무웅의 말에 답하며 자리에 앉았다.

* * * *

“어떻게 이렇게 된 거지.”

명후는 피식 웃으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알칸의 부탁>

알칸은 당신과의 동맹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황제인 알칸이라고 해도 국가간의 동맹은 무작정 맺을 수 없다. 거기다 당신은 헬리오카 제국의 공적인 상황. 알칸은 공적 대상에서 당신을 제외를 하겠다고 했지만 공적이었던 당신의 과거 때문에 많은 귀족들이 반대를 할 것이다. 그래서 알칸은 원하고 있다. 귀족들의 반대를 박살 내버릴 정도로 당신이 엄청난 일을 보이는 것을.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처치해 알칸에게 힘을 실어라! (알칸이 준 지도에 나와 있는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만 해당되며 그 외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잡는다고 하여도 %는 상승하지 않습니다.)

[처치한 몬스터 : 0%]

퀘스트 난이도 : SS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제국과의 동맹, 왕국으로의 인정

생각지도 않던 헬리오카 제국과 동맹을 맺게 생겼다.

저벅!

목적지에 도착 한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앞을 보았다. 앞에는 절벽이 있었고 절벽 아래에는 얼마 전 명후가 운석을 날려주었던 오크들의 도시가 자리 잡고 있었다.

“호오, 얼마나 됐다고..”

오크들의 도시를 본 명후는 짧게 감탄을 내뱉었다. 많은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닌데 대부분이 복구되어 있었다.

“공사하는 걸로 봐서는 시스템 복구는 아닌 것 같고.”

오크들은 지금도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것으로 보아 시스템 복구는 아니었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명후는 오크들의 공사 속도에 감탄하며 표식을 시전했다.

“몇 %나 오르려나..”

이곳에 오며 명후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오크들을 처치했었다. 그러나 열 마리가 넘는 오크들을 죽였음에도 %는 단 1도 오르지 않았다.

“밀도가 높은 곳에 던져야지.”

전에는 100마리만 잡으면 되었기에 대충 던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몇 마리를 잡아야 되는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많이 잡아야 했다. 명후는 오크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표식을 투하했다.

쿵...

전과 마찬가지로 표식은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명후는 이어 연달아 표식을 시전 해 투하하기 시작했다.

“운석.”

[운석을 낙하시키시겠습니까?]

표식을 전부 투하한 뒤 운석을 시전 한 명후는 메시지가 나타나자 확인을 눌렀다. 하늘에 마법진들이 나타났고 곧 운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명후는 표식을 향해 빠르게 낙하하는 운석들을 보며 몇 %가 오를 지 기대했다.

쾅! 쾅! 쾅! 쾅! 쾅!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이내 운석들이 작렬하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리고 명후는 표식이 소멸되었다는 메시지에 이어 또다른 내용의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오크 왕자 트루쉬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50만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E]

“...오크 왕자?”

바로 오크 왕자 트루쉬가 죽었다는 내용의 메시지였다.

“왕자를 죽이면 뭐가 더 있는건가?”

왜 메시지가 뜬 것일까? %에 보너스라도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죽였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뜬 것일까? 명후는 여러 생각을 하며 몇 %가 올랐는지 확인했다.

“40%..”

40, 40%였다.

“엄청 죽인 것 같은데..”

운석이 무려 다섯 개나 떨어졌다. 그것도 오크들이 몰려 있는 곳에 떨어졌다. 그런데 40%라니? 너무나도 적게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끙, 이거 꽤 오래걸리겠는데.”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운석을 사용해서 40%를 달성했다. 그런데 표식과 달리 운석의 경우 쿨타임이 매우 길다.

즉, 난사가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운석만한 대규모 광역 스킬이 또 있는 게 아니었다. 100%를 만드는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저벅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잡지 않을 수는 없었기에 명후는 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는 바로 절벽 밑 오크들의 도시였다.

* * * *

“취익? 왕자님이 오셨다고? 취익?”

백작 오드라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앞에 있던 오크 기사에게 물었다.

“예, 취익. 지금 공사 현장을 시찰 중이십니다. 취익.”

오크 기사는 오드라쉬의 물음에 콧소리를 내뱉으며 답했다.

“그런건 바로 보고했어야지! 취익!”

오드라쉬는 인상을 찌푸리며 빠르게 기사를 지나쳐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따라 나온 오크 기사에게 물었다.

“어디에 계시지? 취익?”

“제 2 공사장에 계십니다. 취익.”

오크 기사의 말에 오드라쉬는 전속력을 다해 제 2 공사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쿵...

그러나 바로 그때.

저벅!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오드라쉬는 이동을 멈췄다.

“취익, 이 소리는...”

무언가 익숙했다.

쿵.. 쿵.. 쿵.. 쿵..

그리고 이어 연달아 들려오는 소리에 오드라쉬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드라쉬는 재빨리 하늘을 보았다. 오드라쉬는 이 소리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후에 보고를 들어 알게 되었다. 이 소리가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를.

“취익! 운석! 취익!”

하늘을 본 오드라쉬는 다섯 개의 마법진과 마법진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운석을 볼 수 있었다.

“왕자님이 위험하다! 취익!”

오드라쉬는 갈등했다. 현재 제 2 공사장에는 왕자가 와 있었다. 그리고 다섯 개의 운석 중 하나가 제 2 공사장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취익..”

왕자를 구해야 된다. 그러나 구하기도 전에 운석이 작렬할 것 같았다.

‘죽을 수는 없다. 취익.’

그리고 무엇보다 오드라쉬는 죽기 싫었다. 오드라쉬는 오크 기사를 보았다. 오크 기사 역시 운석을 보고 이동을 멈춘 상태였다.

“취익, 아무래도 저곳에 가면 죽을 것 같다. 취익.”

“...”

오드라쉬의 말에 오크 기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둘만의 비밀이다. 취익. 알겠나? 취익.”

“예, 취익.”

콧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던 오크 기사는 오드라쉬의 말에 입을 열어 답했다.

쾅! 쾅! 쾅! 쾅! 쾅!

그리고 답을 기다렸다는 듯 운석이 작렬하며 폭발이 일어났다. 다행이도 오드라쉬와 오크 기사가 있는 곳까지는 운석의 영향이 없었다.

“돌아가자, 취익.”

“예, 취익.”

오드라쉬와 오크 기사는 왔던 길을 빠르게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 * * *

[오크 백작 오드라쉬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10만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E]

“이야, 복장이 특이해서 혹시나 했는데.”

메시지를 본 명후는 방금 전 처치 한 오크 백작 오드라쉬의 시체를 보았다.

“백작 일 줄이야.”

복장이 특이했다. 그래서 보통 오크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는데 무려 백작이었다.

“수집.”

.

[오크 귀족의 장식용 검을 습득하셨습니다.]

[오크 병사의 강철검을 습득하셨습니다.]

[오크 기사의 이빨을 습득하셨습니다.]

수집을 통해 오드라쉬와 그를 지키던 몇몇 오크의 드랍 아이템을 습득 한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를 확인했다.

<알칸의 부탁>

알칸은 당신과의 동맹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황제인 알칸이라고 해도 국가간의 동맹은 무작정 맺을 수 없다. 거기다 당신은 헬리오카 제국의 공적인 상황. 알칸은 공적 대상에서 당신을 제외를 하겠다고 했지만 공적이었던 당신의 과거 때문에 많은 귀족들이 반대를 할 것이다. 그래서 알칸은 원하고 있다. 귀족들의 반대를 박살 내버릴 정도로 당신이 엄청난 일을 보이는 것을.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처치해 알칸에게 힘을 실어라! (알칸이 준 지도에 나와 있는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만 해당되며 그 외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잡는다고 하여도 %는 상승하지 않습니다.)

[처치한 몬스터 : 61%]

퀘스트 난이도 : SS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제국과의 동맹, 왕국으로의 인정

%는 61이었다.

“끙..”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게 돌아다녔는데...”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오크들을 사냥했다. 그러나 아직 퀘스트 완료 조건인 10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가 남아 있었다. 아니, %는 많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없었다.

39%만 올리면 된다. 절반도 남지 않았다. 문제는 1%를 올리기 위해 잡아야 되는 몬스터의 수였다.

“하...”

명후는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퀘스트 창을 닫았다.

“한 번 더 돌고 없으면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야겠네.”

이곳에서만 %를 올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알칸이 준 지도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미개척 지역이 그려져 있었고 그 중 아주 작은 부분이 바로 이곳이었다.

저벅

명후는 건물에서 나왔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건물에서 나온 명후는 표식을 시전 후 건물 앞에 내려 놓았다. 후에 운석을 시전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표식을 내려 놓은 명후는 오크들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연휴가 끝났습니다.

힘드시겠지만 활기찬 수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