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 Life Ranker
11: 00 p.m. (\) (8)
연우가 깨우친 음검은 사실 탑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스킬이나권능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했다.
시스템은 입장한 플레이어를 데이터로 인식하고, 이런 데이터가어떤 업적을 이뤄 낼 때마다 적절한 보상을 주면서 수치를 상향조정한다.
성장에 직접적으로 강한 영향을끼치면서 데이터가 이룬 업적을시스템에 강하게 종속시키는 것이다.
이는 플레이어가 초월에 가까워질수록 시스템에 강하게 매이게 되는 모순적인 광경에 노출된다는 의미였다.
연우는 바로 이것을 어 놓고자 했다.
하지만 스승인 무왕도 한평생시스템의 간섭에서 완전히 벗어나질 못해 결국 올포원을 능가하질 못했던바.
이것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결코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연우는 생각을 달리 먹었다.
아예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자고.
탈각과 초월을 통해 '황'에 다다른 무왕마저도 넘어서지 못한 것이 시스템이라면, 애당초 그것을뛰어넘을 방법이 없다는 뜻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렇다면 애당초부터 다른 방식을 끼해야만 했다.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
즉, 시스템이 보유한 클라우드에기록된 데이터를 삭제하고, 전혀새로운 . 인물로 태어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우는 과감히 여태껏자신이 이룬 모든 것들을 강제로해체시켰다.
스킬, 권능, 신격, 신화는 물론,자신의 자아까지도……역시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마저도 도구처럼사용하는 그의 냉정한 성격이 반영된 결과였다.
물론, 그냥 해체하기만 하고 새로 정립되질 않으면 아무 의미가없어지게 되는 셈이니, 의념 통천을 이용해 '의지'를 강하게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성공 확률이 극도로 낮은 도박이었지만.
연우는 '가까스로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음령을 이루면서,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주의할점이 있었다.
“탑의 시스템은 자신에게 기록된데이터가 아니라면, 누구든 거부한다는 것`시스템은 일정한 규칙을 바탕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존재에게는 딱 두 가지 선택지만 내린다.
종속.
혹은 방출.
그리고 음령을 이룬 순간, 연우는 방출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으니. 이레글러로 인식해서 모든자격과 권한을 박탈하기 때문이었다.
탑에서 쫓겨나서야 올포원을 쓰러뜨리겠다던 목적도 이루지 못하게 되는 셈이 아닌가.
설사 어떻게 방법을 찾아내서탑 내에 잔류한다고 해도, 충계를오르지 못하게 되니 방출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래서 '연우는 도중에 생각을다시 틀어야만 했다.
"시스템의 제약에서 벗어나더라도, 한쪽 발은 시스템에 담가 두고 있어야 해. 데이터를 완전히삭제해서는 안 된다.`연우는 마해의 왕인 라플라스가플레이어의 자격을 얻었던 것에힌트를 얻었다. 마해는 타계(8류)의 존재로부터 비롯된 것이고,이는 탑이 절대 허용할 수 없는성질을 띠고 있다. 기어 다니는혼돈이 그토록 탑 내에 영향력을끼치려 했지만, 결국 연우에 의해수족이 죄다 잘려 나간 것도 그때문이지 않던가,하지만 라플라스는 편법을 이용해 그런 한계를 넘어섰으니, 연우도 바로 이 점을 모방했다.
"플레이어로서의 자격도 유지하되,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 시스템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맹점을 노릴 수 있는 존재여야만해.`그렇기에.
[명고! 해당 대상자가 현재 사용중인 권능은 시스템에 기록되지않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버그를 사용할 시, 그만한 제재가 가해질 수 있습니다.][명고! 해당 대상자가 현재 사용중인 권능은 전혀 허용되지 않은모델을 기받으로 하고 있습니다!이레클러는 시스템에서 배제되는것이 원칙입니다! 사용을 중단하여 주십시오!][명고! 해당 대상자가…….][시스템이 해당 대상자를 버그로지정하여 축출을 시도합니다.]때신이 가동됩니다.][해당 대상자가 플레이어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백신 가동이 중단됩니다.][시스템이 해당 대상자를 버그로지정하였습니다.]때신 가동이 실패하였습니다.][해당 대상자를 버그 유저라고판단, 시스템의 방화벽 체계가 5단계로 일시 상승하였습니다.]맥신이 강제 가동됩니다.][해당 대상자에 대한 접근이 실패하였습니다.][해당 대상자에 대한 접근이 실패하였습니다.]맥신이 해당 대상자를 축출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시스템이 해당 대상자에 대한판단을 유보합니다.][해당 대상자는 플레이어가 아닙니다. 발견된 특징에 따라 새로운자격이 주어집니다.][어뷰저(464560.][해당 대상의 자격은 '어뷰저'입니다.]어뷰저.
탑 내에서 최초로 탄생한 자격을 등에 업은 채.
연우는 음령술이 잔똑 깃든 그림자를 사방으로 퍼뜨렸다.
명고! 알 수 없는 힘이 스테이지를 강제로 장악하고자 합니다!]스테이지를 뒤덮은 그림자는 마치 해일처럼 출렁이면서 거대한몸집을 일으켰다.
“아, 안…!”거기에 완전히 노출되고만 라피스 라줄리는 안색이 시퍼렇게 질린 채로 악다구니를 내질렀다.
대마법사인 그녀는 지금 이 그림자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구조식으로 짜여 있는지를 단번에알아차릴 수 있었다.
스스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했다고 할 수는 없다지만, 그래도 만한 지식 체계쯤은 머릿속에 담고 있는 그녀로서도 이 그림자는 처음 보는 체계로 이뤄져있었고.
단순히 권능이라고 치부하려 해도, 관리자로서 보기에 이것은 절대 성립할 수가 없는 형태였다.
도저히 말도 안 되는 결과물이바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이다.
그녀의 눈에 깃든 것은 미지(※채)에 대한 공포였다.
그래서 어떻게든 탈출하고자 발버등 쳐 보려 했다. 원래 그녀였다면 어떻게든 자신의 몸 정도는내빼주가 있었겠지만, 이미 강한 페널티를 입어 중상을 입은상태로 연우의 마수로부터 달아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아니, 있다고 하더라도.
[권능, '하데스의 식령검'이 목표를 점지하였습니다!][권능, '하데스의 식령검'이 날카로운 톱니 이빨을 들이탭니다!]검은 그림자 속에 숨겨진 야수의 잔혹한 눈빛에 노출된다면, 머릿속이 창백하게 바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시스템에 기댄 관리자에게 있어서 천적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결국 라피스 라줄리는 별다른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몸이 갈가리 겨 사라지고 말았다.
마치 수많은 들개들에게 뜨 먹히듯이.
그리고 검은 그림자는 수위를점차 높이면서, 이번에는 하늘을유영하고 _있는 디아블로에게로향했다.
"십이지는 나로서도 골치가 아픈작자들이다. 거기다 시의 바다와협력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러니한 놈이라도 더 제거할 수 있을때 제거해야만 해.`대장로와 아난타가 궁지에 내릴때까지도, 연우가 즉각 나서지 않았던 건 전부 적절한 타이밍을찾기 위해서였다.
녀석들이 전력을 다할 때. 비수를 꽃아 넣었을 때 단번에 숨통을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노렸던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었다.
최최!검은 그림자 위로 뽀족한 가시들이 끝없이 치숫았다.
디아블로가 어떻게든 브레스를내쁘면서 가시들을 치워 보려했지만, 직접 당은 부위들만 녹아내릴 뿐 별다른 충격은 주지 못했다.
결국 디아블로는 날개와 몸뚱이에 구멍이 승승 뜰린 채 지상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 역시 갑작스러운 이레글러의출현으로 허를 완전히 찔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 순간, 연우가 움직였다.
[죽음의 태엽이 작동합니다!]펫출렁이는 검은 그림자 위로, 비그리드를 한 손에 권 채 나타나디아블로에게로 날아든 것이다.
음검을 깨우친 '이후, 처음으로이뤄 낸 합일. 막강한 기세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최고 관리자 중에서도 손꼽히는강자라는 디아블로를 이참에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알 수 없는 힘이 최고 관리자,"디아블로'를 제거 목표로 지정하였습니다!]그 순간, 디아블로도 재빨리 인간 형태로 폴리모프를 시도하면서 거무스름한 광채와 마기를 잔똑 흘뿌렸다.
[최고 관리자, '디아블로'의 요청에 따라, 시스템이 이레글러를 제거하기 위해 '디아블로'를 백신으로 지정하였습니다!]과르르릉!불길이 사방으로 번져 나갔다.
스테이지 일대가 휘청거리는 동안.
“이니아난타는 대장로와 함께 유일하게 그림자 해일에 휘말리지 않은상태로, 수많은 불꽃이 명멀을 거듭하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형이 드디어 돌아왔구나.』그때, 회중시계가 돌아가면서 차정우의 사념체가 나타나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쫓기듯이 여기까지 왔다지만, 이제는 전혀 그럴 걱정이없었으니까.
애당초 연우가 질 거란 생각 자체가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하고 있는 아버지까지도.
과아아앙!커다란 폭음과 함께, 연우가 완전히 밀려나 검은 그림자의 바다위로 착지했다.
그는 눈을 가늘게 좁히고 있었다.
디아블로와 충돌하기 직전에 공간을 열고 나타난 존재 때문이었다.
“홍홍홍! 이거 참 오랜만에 봐어용. 설마 이런 시기에 떡하니 방해하실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용!”라플라스는 연우를 보면서 방긋방긋 미소를 지었다. 영매의 '눈'을 가져간 이후 처음으로 가진맞대면.
연우는 선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디아블로 하나면 모를까, 라플라스까지 나타난 이상 동시에 상대하기란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놈은 내가 상대한다. 비켜!”디아블로는 피로 온통 도배가된 채로 으르렁거렸다. 이미 본체가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보니, 폴리모프 형태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도중에 난입해서자신을 구해 준 라플라스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그에게는 녀석이방해를 한 것으로만 비쳤으니까.
라플라스는 그런 디아블로를 한껏 비웃을 뿐이었지만.
“그딴 몰골로 참 잘도 지껄이시네용. 지금은 그냥 닥치고 제 말들으세용.”“비키래도 뭘…!”“이블케의 명령이랍니당.”으아 >!”디아블로의 분노는 도중에 끊어졌다.
라플라스는 단단히 심통이 난얼굴로 팔짱을 껴.
“이건 참 너무하지용. 다들 왜이리도 이블케의 말은 잘 듣는건지. 뭐, 저도 이블케의 명령은잘 따르지만용. 홍홍홍!”기존 관리자들을 모두 축출하고,중앙 관리국을 접수한 그들에게이블케라는 존재가 주는 무게는결코 갑지 않았다.
수장이라는 정도를 넘어선 주군과도 같은 존재.
그런 이가 내린 명령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디아블로는 분노를 삭인채 이를 바득바득 갈아야만 했다.
그리고 연우를 노려보면서 언젠가 자신에게 이딴 수모를 준 녀석을 용서치 않으리라 마음을 먹었다.
라플라스는 그런 녀석을 이해하는 척 어깨를 다독여 주며, 연우에게 말했다.
“이번에도 도중에 방해를 한 것같아 미안하지만, 일단은 저희가많이 열세인 것 같으니 먼저 가보겠습니당. 이로써 전적은 일 대일이 된 셈이니, 이의 없으시겠지용??연우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라플라스는혼자서 북과 장구를 치면서 공간을 열어 스테이지를 빠져나가고자 했다.
하지만 연우의 대답은 말 같은게 아니었다.
행동이었다.
[용신안][화안금정][검은 구비타라 - 현자의 눈]연우는 '금색으로 물든 눈으로녀석들의 약점을 어떻게든 찾아내고자 했고.
[죽음의 태엽이 맹렬한 속도로회전합니다!][수많은 톱니바퀴들이 같이 맞물려 돌아갑니다!]과르릉!라플라스 뒤쪽으로 포탈이 열리려던 때를 틈타, 검뢰를 녀석들의중앙에다 터뜨렸다.
음검은 시전자의 의념을 외부로방출시켜 세계를 강제로 비트는기예. 당연히 물리적 법칙을 뛰어넘어 그가 원하는 지정 장소에다검뢰를 일으키는 것도 가능했다.
검붉은 섬광이 번찍인다 싶더니단숨에 디아블로의 안면을 사선으로 가로지르고 지나갔다. 이번에는 라플라스가 어떻게 손을 쓸겨를도 없었다.
“미안한데, 어쩌지?"[권능, '하데스의 식령검`에 깃든수많은 죽음들이 게걸스럽게 존재를 탐닉합니다!]그리고 디아블로 영혼의 남은잔재들마저 갈가리 겨 검은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최고 관리자, '니아블로'를 식렁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이번에는 순순히 못 보내 줄것 같은데?"연우는 황망하게 눈을 치켜라플라스에게로 다시 검뢰를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