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ovel’s Villain

58. God-given Tasks (2)

진우는 하데스를 부축해 집 안으로 이동했다. 하데스는 정신을 반쯤 놓은 상태였다. 정신적인 충격이 엄청난지 전신의 뼈가 흐물흐물거렸다.

“흐윽… 백 년 동안 공들인 건데….”

하데스는 이번 대결에 모든 것을 걸고 있었다.

쌈짓돈을 모아 훈련을 시키고, 자신의 권능을 녹여 개인 맞춤 무기까지 제작해 주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이번에 진다면 더 이상 희망은 없었다.

영원한 고통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불사신이라 죽을 수조차 없었다.

진우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회복하고 다시 대결하면 되지 않을까?”

“…그게 회복될까요? 완전히 퍼석하고….”

“아마… 어렵겠지.”

진우는 희망적인 말을 해줄 수 없었다.

라디우스와 전사들은 현재 세계수 랜드 안에 있는 병원에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당연히 내일 있을 대결에 출전할 수 없었다.

의식이 돌아온다고 해도 출전은커녕 움직일 수조차 없을 것이다.

직접 라디우스와 전사들을 대신해 싸워주는 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진우도 신이긴 신이라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하데스는 체념을 했다.

“괜찮습니다. 괴로운 건 이미 익숙해져 있고… 오랜만에 푹 쉬기도 했으니… 300년 정도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데스가 지면 곤란했다. 저승세계를 넘겨받기로 계약을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진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하데스를 바라보았다.

“신의 대리인에 조건 같은 게 있어?”

“인간이어야 합니다. 그게 대리인 선정의 조건이었습니다.”

“다른 차원의 인간이어도 상관없는 거지?”

“그렇기는 합니다만… 살아 있는 인간은 곤란합니다.”

저승 운영권이 페르세포네에게 있는 만큼 페르세포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대결이었다. 저승의 영혼이 모두 페르세포네의 손아귀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라디우스와 전사들 같은 영웅을 두 번 다시는 영입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음….’

진우에게는 수많은 부하들이 있었다. 마족만 보더라도 라디우스를 넘어서는 이들이 꽤 많았다. 그러나 마족과 같은 이종족은 참가할 수 없었고, 살아 있는 인간도 예외였다. 조건이 상당히 꽤 까다로웠다.

그런 조건에 맞는 존재를, 그것도 라디우스와 같은 영웅을 하루 만에 구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했다.

“아!”

있었다.

그런 존재들이.

뉴월드 플레이어.

그들은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죽음조차 유희에 불과했다.

지금껏 미궁과 우주 세계를 누비며 많은 경험을 쌓은 진정한 전사들이었다.

“내가 선수들을 대주도록 하지.”

“네?”

“그래도 저승의 신인데 페르세포네를 이겨봐야 하지 않겠나.”

하데스는 멍한 표정으로 진우를 바라보았다.

마치 진우의 뒤에서 후광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하데스는 무한한 고마움을 느꼈다.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유는 진우 때문인데도 말이다.

진우가 제1 지구 저승세계로 돌아오자 유나가 바로 진우를 찾아왔다.

“무사하셨군요.”

“걱정했어?”

유나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저승의 신을 찾아간다고 갔는데, 며칠 동안 연락이 없었으니 당연했다. 유나의 그런 표정을 보니 차마 하데스와 게임을 하느라 바빴다고 이야기할 수 없었다.

“저승의 신 하데스… 그를 만나 보셨습니까? 수많은 차원의 저승을 다스리는 신인만큼 분명 위험한 존재겠지요.”

“뭐… 대단하기는 하지.”

유나가 생각하는 것과 한참 다른 의미로 대단한 신이었다. 진우는 대략적으로 사정을 이야기했다. 유나는 조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 되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진우가 원하는 걸 해주면 되는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뉴월드 최상위 플레이어의 정보를 조사해 오겠습니다.”

“오늘 안으로 가능하겠어?”

“문제없습니다.”

역시 유나는 늘 든든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바로 작업에 착수했다. 누군가 진우를 향해 허겁지겁 뛰어왔다.

김대진 박사와 연구진들이었다.

“폐하, 아니, 신이시여!”

진우의 호칭이 폐하에서 신으로 변경되었다.

김대진 박사는 숨을 거칠게 내뱉으면서도 두 손을 공손하게 모았다.

저 모습을 보니 부탁할 게 있는 게 확실했다.

“무슨 일이지?”

“이번에 보내신 테스터들 있지 않습니까?”

“음… 그… 끔찍한 사고가 있다고 들었다만.”

“네, 어째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탔던 놀이기구들을 분해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마력 엔진이 정신에 영향을 준 게 아닌지 추측하고 있습니다.”

“음, 그 부분은 대충 덮어두자고.”

“알겠습니다.”

어째서 그런 일을 벌였을까?

잘 모르겠지만 자신의 영향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그 부분은 덮어두기로 했다.

“테스터의 몸은 놀랍게도 육신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더군요. 저희는 그것을 영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 영체라는 것이 마력에 크게 반응을 하더군요. 게다가 정신 상태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곤 합니다.”

“그래서?”

“아바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획기적인 개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우는 눈을 깜빡이며 김대진 박사를 바라보았다.

라디우스와 전사들은 정신을 차린 후 상실감에 빠졌다고 한다. 개조는 그들이 상실한 것들을 채워줄 수단이기도 했다.

시련을 극복한 후에 성장이라고 생각하면 편했다.

물론, 조금 그렇기는 했다.

“게다가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우울증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음, 무얼 할 건지 자세히 알려주고 그래도 그들이 동의한다면… 진행하도록 해.”

“이미 동의는 받아두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신에 근접하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흐, 흐흐흐!”

김대진 박사의 눈빛에서는 광기가 흘러나왔다.

연구원들도 음침한 웃음을 흘렸다.

‘음, 뭐… 선택은 그들이 한 거니까.’

예기치 않은 사고가 있긴 했지만, 진우가 의도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기다리자 유나가 뉴월드 최상위 플레이어들의 정보를 가지고 진우에게 다가왔다. 1위는 김군주였고, 2위는 남자는한손검이었다.

잼식의 아바타도 상위권이었다.

‘아무래도 속이는 건 힘들겠군.’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뉴월드의 새로운 컨텐츠라고 속일 수 있었지만 당장 내일 대결이었다.

진실을 알려주고 협력을 요청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물론, 보상은 두둑이 챙겨 줄 생각이었다.

‘그러고 보니 김군주 아바타도 있었지.’

조금 치사한 수법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몰래 참여해도 될 것 같았다. 확실한 승리를 위한 보험이 필요하긴 했다. 페르세포네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데스의 말만 들으면 엄청나게 사악하고 위험한 여신이었다.

“남자는한손검이 압도적이군요.”

“굉장하네.”

양손검을 버린 그는 예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김군주 아바타와 비슷할 정도였다.

정말 경이롭게 느껴지는 성장이었다.

뉴월드 플레이어들이 그를 괜히 보스몬스터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었다. 정신력도 대단했지만 본래 타고난 재능도 월등했다.

남자는한손검, 그는 영입 1순위였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아무래도 직접 영입하러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 * *

뉴월드에서 남자는한손검의 위상은 대단했다.

나약한 신성연합 놈들을 패고 다니며 전함을 약탈하는 것이 그의 일과였다. 그렇게 약탈한 전함은 바로 다크 아이로 끌고 가 블랙마켓에 팔아치웠다.

차원금화 벌이가 쏠쏠했다.

그는 일인군단이었다. 그가 타고 다니는 초록색 우주선이 나타나면 거대한 전함들도 기겁하며 도망을 칠 정도였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모습은 달랐다.

매우 정상적인 사람이었다.

“맛있네! 역시 짜장면이 최고인 것 같아.”

윈디가 눈을 반짝이며 짜장면을 흡입했다.

남자는한손검. 김한손은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윈디 덕분에 외출도 자주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놀이공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외출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져서 꽤 먼 곳까지 놀러 갈 수 있게 되었다.

“한손아, 오늘은 뭐할 거야?”

“음, 신성연합 놈들을 납치해 팔아치울 생각이야.”

“그거 좋은 생각이야.”

둘은 평범하게 식사를 하며 그런 살벌한 이야기를 했다.

신성연합 놈들을 납치해 다크아이에 있는 노예 채굴선에 팔아넘길 생각이었다.

해적길드가 운영하는 노예 채굴선은 악랄했다. 납치해온 플레이어들에게 강제로 채굴 작업을 시켰는데, 할당량을 채우면 풀어주었다.

애지중지하며 키운 아바타가 인질로 잡혀 있으니 일 할 수밖에 없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바로 우주로 방출했다.

식사를 마친 한손이 뉴월드를 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려던 순간이었다. 늘 활발했던 윈디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윈디? 무슨 일….”

윈디가 바라보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누군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한손은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현관문과 창문은 잠겨 있는 상태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그의 집에는 소파가 없었다.

“대, 대군주님?”

윈디가 크게 놀라며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한손은 그런 윈디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윈디는 벌벌 떨고 있었다.

“김한손, 맞나?”

“이진우…?”

한손은 그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낼 수 있었다.

지구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일단 앉지.”

진우가 손을 휘젓자 아공간이 열리더니 고급 소파 하나가 진우의 바로 앞에 놓여졌다. 한손은 말도 안 되는 광경에 멍한 표정이 되었다.

꿈인가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지만, 꿈이 아니었다.

“어떻게….”

“너 알고 있잖아. 아공간이야.”

“하, 하지만 그건 뉴월드에서나 가능한 게 아닙니까?”

진우는 미소 지었다.

윈디가 소파에 앉으라고 눈치를 보내자 쭈뼛거리며 다가가 소파에 앉았다.

소파의 감촉은 끝내주었다. 그는 단번에 어떤 가죽인지 알아차렸다.

뉴월드에서 판매하는 가죽이었기 때문이다.

“오우거 가죽…?”

“맞아. 선물로 줄게.”

진우는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는 정신이 없어 보였다.

진우는 간단하게 요약해서 진실을 알려주었다.

뉴월드 세계는 진짜이며, 자신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저승 세계를 정복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멍한 표정이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직접 보여줄게.”

이럴 때는 역시 직접 보여주는 게 좋았다.

진우는 한손을 데리고 달과 중간계, 그리고 여러 차원을 보여주었다. 다시 그의 집으로 돌아오자 한손은 허탈한 표정이 되었다.

“정말 사후세계가 있었군요.”

“그래. 지구는 내가 관리하고 있어.”

“뉴월드에서 알게 된 친한 친구가 병으로 죽었는데… 혹시 만나 볼 수 있습니까?”

한손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뉴월드 닉네임이 뭔데?”

“루나님킁카킁카입니다.”

그 닉네임은 진우도 알고 있었다.

현재 중간계에서 마왕이라 불리고 있는 화제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음, 중간계에 전생해서 활동하는 중이야. 원한다면 만날 수 있게 해줄게.”

물론 도와준다면 말이다.

“그냥 도와달라는 말은 아니야. 보상을 주도록 하지.”

“보상이요?”

한손은 돈을 많이 번 상태였다.

돈은 그에게 더 이상 보상이 될 수 없었다.

진우는 쾌적한 사후세계를 약속했다. 그리고 그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그의 육체는 불편한 상태였다. 고쳐주는 건 너무 쉬운 일이어서 보상이라 부를 수 없었고, 아예 아바타의 능력을 본래의 육체에 부여해 주기로 했다.

한손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하겠습니다.”

“대답이 시원해서 좋군.”

진우가 미소 지으며 악수를 청하자 한손이 진우의 손을 잡았다.

[김한손(남자는한손검)을 영입하였습니다.

[김한손이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A]대군주의 용병

“장비를 모두 챙겨가도 됩니까?”

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말은 없었으니 아마도 괜찮을 것 같았다.

“괜찮을걸? 부족한 게 있으면 지원해 줄게.”

“감사합니다.”

남자는한손검은 A랭크였다.

성장이 빠른 아바타의 특성도 있었고, 재능도 있어서 A랭크에 오를 수 있었다. 아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남자는한손검은 라디우스보다 훨씬 더 훌륭한 전사였다.

라디우스는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주를 날아다니던 남자는한손검에 비할 수는 없었다.

‘든든하군.’

마음이 무척이나 든든했다.

진우는 뉴월드 플레이어들을 직접 영입하러 다녔다.

남자는한손검은 아바타에 접속해서 진우와 함께 영입을 하러 다녔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보여주는 게 편할 것 같아서였다.

남자는한손검은 아바타에 들어간 순간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뉴월드에서 보았던 그런 모습이었다.

진우는 남자는한손검과 함께 뉴월드 플레이어의 자취방 앞에 도착했다.

“여기가 랭킹 4위 딸기팬티가 있는 곳이군.”

진우가 정보를 확인하며 그렇게 말했다.

진우는 초인종을 눌러보았다. 안에서 기척이 느껴졌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냥 안으로 들어가야겠군.’

진우의 생각보다 남자는한손검의 행동이 더 빨랐다.

그가 굳게 잠긴 현관문을 바라보더니.

콰앙!

그대로 발로 차서 현관문을 날려버렸다. 현관문이 가볍게 우그러지며 안으로 튕겨 나가며 벽에 꽂혔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있던 남자, 딸기팬티가 말도 안 되는 광경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남자는한손검이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대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전투와 죽음! 대지를 적시는 피만이 진정한 전사인 그대의 영혼을 위로할 수 있다! 망설일 시간이 없다! 우리에게 위대한 임무가 떨어졌다! 쏟아져 내리는 피의 소나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 남자는한손검?”

남자는한손검을 단번에 알아봤다.

남자는한손검은 아무래도 현실세계이니만큼 노출을 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끔찍한 모습이었다.

허벅지가 꽉 끼는 짧은 초록색 반바지와 함께 초록색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대마법사 딸기팬티여. 저승정복단에 합류하라.”

“아….”

남자는한손검이 딸기팬티의 어깨를 잡으면서 말하자.

딸기팬티는 박력에 밀려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딸기팬티가 저승정복단에 합류하였습니다.]

어느새 저승정복단이라는 이름이 되어 있었다.

진우는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못 하고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남자는한손검의 활약 속에서 영입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마지막 인물은 은퇴 후 뉴월드를 즐기고 있는 노인, 은퇴후꽃밭이었다. 그는 맑은 날씨에 미소를 지으며 정원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폭풍이 몰아쳤다.

쿠르르릉!

번개가 치며 정면에 있는 나무를 불태워버렸다.

“듣거라!”

하늘에서 누군가 두 팔을 벌리며 내려왔다. 노인은 멍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하늘이 울부짖는다! 은퇴후꽃밭이여! 어둠의 슬픈 목소리가 들리는가!”

딸기팬티가 두 손을 뻗자 사방으로 얼음이 떨어져 내렸다.

“허억!”

노인, 은퇴후꽃밭은 너무 놀라 뒤로 넘어졌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커다란 담장이 폭발하더니 남자는한손검이 나타났다. 그는 넘어져 있는 은퇴후꽃밭을 바라보았다.

“은퇴후꽃밭이여! 비정한 독의 살수여! 그대가 누구보다도 뜨거운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안다! 살육본능을 억누르지 말지어다! 저승정복단에 합류하라!”

남자는한손검이 망토 자락을 휘날리며 손을 펼치자 그의 뒤로 검은 로브를 입은 플레이어들이 등장했다.

플레이어들이 요상한 포즈를 잡았다.

“보아라! 저승의 무도를! 울부짖어라! 저승의 노래를!”

“우리는!”

“무적의!”

“저승정복단!”

콰아아앙!

뒤에서 불기둥과 얼음기둥이 치솟았다.

엄청난 박력이었다.

은퇴후꽃밭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게 과연 잘하는 짓일까?’

진우는 고개를 설레 저었다.

아바타에 접속하게 되면 왜 저렇게 변하는 걸까?

정말 미스테리였다.

후회하기에는 이미 한참 늦었다.

그렇게 은퇴후꽃밭도 저승정복단에 합류했다.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았는데….’

하루도 되지 않아 모두 영입할 수 있었다.

정말 대단한 속도였다.